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이로써 삼국지 10권을 모두 완독하고 후기를 씁니다.
(이번 후기는 스포는 많이(?) 없습니다,,ㅎㅎ)
아들과의 대화들을 막연히 상상하며 읽을 결심을 했는데, 막상 10권까지 읽고 나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런 책일수록 후기를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제가 느낀 감탄과 그 감동의 1/10이라도 제대로 전달이 될까 싶어서입니다.
참 그 안에 열 권을 읽으며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막상 그 길고 긴 장엄한 이야기 끝에 다시 진으로 하나가 되는 흥망의 무상함을 읽고 나니 무언가 허탈해지네요,,!
이 뭔가 밝지 못한 마음을 뒤로하고 그동안 삼국지를 읽으며 느꼈던 점을 짧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세상에 태어나 노력한 만큼은 얻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노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길을 찾아야 한다.'입니다.
유비가 노식 문하로 입문하여 얻은 공손찬과의 인연이 수많은 저잣거리의 세력 중 유비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던 이유라 생각합니다. 또한 제갈량이 '낭중지추'만 믿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지역 명문들과 넓은 교유를 가졌습니다. 결국 그것이 그의 재능을 수면 위로 올려 주었습니다. 당대 동오의 능력자 여몽을 찾아간 육손은 결국 여몽으로 하여금 천거를 받습니다. 수면 위로 스스로 드러내지 않아서 자칫 그 재능이 기 땅에 묻힐뻔한 것이 강유였습니다. 그는 다행히도 공명의 눈에 띄는 행운을 얻었지만, 그 찰나에 운명을 맡기기에는 재능이 아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얼마나 강유 같은 인물이 많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2.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 보다 한 단계 위인 사람이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자신감'이 최 상의 모습인 줄 알았습니다. 자신감, 패기, 열정이 그 사람의 성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보도 듣고 느끼는 바로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삼국지를 통해서 그 막연한 의문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열정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한 수위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피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쪽이 경험과 배경지식이 더 많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정리가 되었습니다.
3. '자신의 의견을 요목조목 똑똑히 표현하는 능력'보다도 한 수 위인 것이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예형, 공융, 양수가 그런 대쪽 같은 어리석음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어찌 그런 인재들이 그 이치는 터득하지 못했을까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
4. '자부심'도 지나치면 '용납 못하는 것'이 생긴다는 것, 이는 정신병처럼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도 그와 같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자신을 너무 높이고 아끼고 사랑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는데, 실상 세상은 대부분을 받아들여야 더 살기 쉬운 곳이라 생각합니다.
5. 삼국지를 읽고 자식교육에서 특히 중요한 점으로 '절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조조와 조비가 헌제에게 행했던 것을 불과 45년 만에 그 손주들이 사마씨들에게 그대로 받았습니다.
'그렇게 했으니, 당했다.'는 인과응보나 권선징악의 관점으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왜 똑같은 일을 다시 당하게 되었을까?! 의 관점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 조조/조비가 했던 악행의 업보로 그 자손이 그리 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황상 당연한 듯 보입니다. 다만, 왜 불과 몇 대 뒤의 후손들은 또다시 무능력한 후한 말 한실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일까?! 였습니다.
여기서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것이, '수신'의 기본 '절제'를 어려서부터 가르쳐야겠다. 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선대의 노력으로 제공하는 그 무엇들이 어떻게 바람처럼 날라가지 않고 후대에 계속 잘 전달될 수 있을까..?! 를 문득 문득 자주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 너무나 부합하는 이야기들이 왕조의 흥망성쇄에서 잘 보이는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삼국지는 어찌 보면 동양판 데일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같은 고전일 것 같습니다.
제게 누군가 삼국지를 한 줄로 요약해보라고 한다면,, 저는 '겸손을 부르는 책'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삼국지를 권모술수의 책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제 생각과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권모술수라는 것도 모두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것인데, 그 심리의 기본이 사회생활에서만큼은 데일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이고, 또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마음에 쌓을 소양이 '겸손'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왕에 세상에 나온 이상 한 세상 무탈하게, 노력한 만큼 무언가 이루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고, 제 아들도 당연히 그렇게 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엄마가 경험한 작은 세상에서도 느끼던 바들에 대해 전해주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삼국지를 읽으면서 그런 내용들을 모두 다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삼국지를 읽고 유독 좋았던 점은, 그런 대화를 위해 혹시나 도움이 될까 읽었는데, 딱 목표에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요즘도 제 아들에게 계속해서 [만화 삼국지]를 읽어주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지만, 6세만 되어도 어른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또 조금만 더 읽고 자면 안 되냐고 매일 조르는 아이를 보며 새삼 엄마와 아들 모두 이 책을 시작하길 잘했다며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이번주는 특히 주말 이후 몸이 무리가 많이 가서,
하고 싶은 말 대비 글을 간단히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삼국지만큼은 이번 후기가 끝이 아닐 것 같네요,,^^,,!
삼국지 이후에는 다시 이전처럼 주 1회 독서 모임으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추석 인사와 함께 공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우선 삼국지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육아 하시면서 삼국지를 꼬박꼬박 읽어내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거니와 회원님들 상황을 살피시는 노력까지 모두 잘 해내시는 노트북님이 계셔서 이곳이 우리의 사랑방으로 잘 이어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같은 삼국지를 읽은게 맞나 싶을 만큼 노트북님이 이 책에서 얻으신건 저의 그것을 월등 올라선 느낌입니다. 하나씩 예로 들어주신 것들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꼼꼼히 그들의 생각을 짚어가며 읽지 않고서는 나올수 없는 후기이기에 저또한 읽으면서 공부도 되고 감탄도 하고 그랬습니다. ㅋ
특히 저는 3번에 눈길이 갔습니다.
내가 가진것이 작을수록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는 사실을 저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작게 알면서도 그것이 작은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는 것이 많아지면 드러내는 일에 두려움과 꺼림이 생기는 것은 가벼움에서 생기는 폐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겸손해지고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진중함을 갖게 되고 그것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물론 저도 가벼이 알면서도 떠든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곧 깨닫고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시간을 갖곤 하죠.
얼마를 읽고 배워야 그런 겸손을 배우게 되는걸까 제가 가진 숙제처럼 항상 가슴에 두고 있습니다.
4번에서 말씀하신 자부심도 그렇고 2번의 자신감도 모두 그런 맥락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질문을 넣어주신 5번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선대의 노력의 결실이 후대에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란 결국 역사가 가지는 진짜 배움을 놓친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는 그런 역사의 공부가 따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고 또 유비가 난세를 극복하는 영웅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교육은 또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부분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몰라서 그상황을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현재의 역사 교육이라는 것이 잘 이루어지고 있나하는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입시에 매달려 역사 과목은 안중에도 없는 작금의 교육 현실에서는 앞으로의 정치적인 어떠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더구나 책조차 읽지 않는 젊은 세대의 앞날이 또한 걱정스럽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노트북님처럼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책을 읽지 못한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전 항상 책을 대할때 그 기대치가 높은가봅니다. 그들의 이런저런 얘기들이 이미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많아서 이또한 저의 자만심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내가 가진것이 소박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은곳에 시선을 두고 있으니 소소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노트북님의 후기와 생각들을 보면서 스스로 겸손하게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됩니다.
많은 공부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삼국기 후기도 기대해보겠습니다. ㅎ
전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책을 많이 못 볼거같아서 아마도 다음주는 되어야 대륙의 한을 마칠거 같습니다.
또한 앞으로 읽게될 토지에 대한 기대감에 무척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ㅎ
노트북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그 안에서 발견한 지혜들을
조목조목 적어 주신 글을 보니
제가 읽은 삼국지는 제대로 읽기가 안된듯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때가 있다고 하듯이
책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자에게 울림을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트북님이 아들과 만화삼국지를 읽으면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이야기 해 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값진 시간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도 아마 아들과 함께 삼국지를 읽는다면
좀 더 잘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