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저는 부산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삼국지 읽기는 4권 중반까지 읽었습니다.
남편이 있는 곳 대구로 수요일 오후에 KTX타고
내려가서 하룻밤 자고,
실질적인 여행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2박3일간 부산여행을 다녀왔어요.
대구가는 기차안에서 삼국지 책을 읽었는데,
기차에서 책읽기는 너무나 낭만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부분이 4권 관우의 이야기라서
더욱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들과 함께여서 아쉬움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항상 남편과 둘이 여행할때 맛난 음식 앞에서는
아들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이번에는
원없이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뜨거운 태양아래
송정해수욕장의 더 높은 파도를 보며
냉장고 바람 같은 바닷바람 맞고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해변 산책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토요일 밤에 집에 돌아와서 다시 삼국지 책을
펼치니까 여행때문인지 그전에 읽었던 부분들이
많이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그래도 읽은 부분까지의후기는 남겨야겠다 생각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삼국지 읽으며 4권 관우와 길평의 이야기가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권력을 잡고자 하거나
개인의 욕심을 차리는것이 본성인듯 하였으나
이 둘의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의를 지킬 줄 알고
사사로운 개인의 욕심과 안위보다는
내가 세운 가치를 중히 여기고 그것을
지키고자 목숨까지도 내 놓을수 있는 것임을
두사람은 보여줍니다.
길평의 이야기는 눈물겹도록 처절했습니다.
조조를 살해하고자 한것이 들통났을때
함께 가담했던 사람들을 끝까지 말하지
않고 지켜준것이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관우!
조조는 관우의 됨됨이를
알아봤고 관우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지 못함에 애석해 했었지요.
이러한 관우의 충성을 받는 유비는 얼마나
복이 많은 사람인가? 이런 생각을 했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유비가
어떤점에서 그를수 있는지 좀 더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유비는 어떻게 보면 덕을 가진것 같으면서도
내면에 큰 꿈을 가진 넝구렁이 같기고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알면서도
때가 되면 곧 잘 결단력있게 해내는
믿고 의지하게 되는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조조도 유비 못지 않은 야망과 포부가 있고
결단력 있게 해 내는 사람임은 같으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면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듭니다.
그것은 아마도 조조가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주위 사람도 배신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또한 사람을 보는 기준에 '신의'가 가장
중요하기에 제 눈에는 삼국지 인물들 중에서
관우가 가장 애정하는 인물이 될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무더위가 기성을 부리고 있네요.
건강 유의하세요.^^
글여행님~~! ㅜㅜ
여행 후기를 읽는데 저는 왜 뭉클할까요,,!
아드님이 없으셨던 여행에서는 아쉬움이 있으셨다는 말씀에 극 공감이 되었습니다.
제 동생도 아이가 둘이고 워킹맘이어서, 시어머님께서 조금만 애들 더 크면 너네 둘(부부)이 여행을 가게 해주겠다고 하셨다고, 그럼 정말 너무 좋겠다고 하는데,,
저는 만약 아들을 빼고 저희 둘만 여행을 간다고 상상하니, 너무 싫더라고요..ㅜ
흑흑,, 어딜가도 아들이 생각날 것 같아서, 아들이 빠진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거든요~ㅠㅠ
"항상 남편과 둘이 여행할때 맛난 음식 앞에서는
아들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이부분을 읽는데, 엄마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뭉클했습니다.
글여행님의 아드님도 다 크신 이후에 이렇게 부모님과 여행을 가는 걸 보니,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마음도 따듯한 분이실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엄마를 보면 그 아들을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 또 한 그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 4권에서는 길평의 이야기가 가슴 절절 했습니다.
삼국지를 읽기 전에는 '길평'은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인물이지만, 세상에는 얼마나 기릴 영혼이 많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우의 그 신의와 개결함, 그걸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몹시 애틋했습니다.
기차에서 이런 고귀한 글을 읽으셨다니 정말 낭만애 배가 되겠네요..!
더운 여름에 하는 여행이지만, 가족과 함께라서 더 행복하셨을것 같습니다.~~!
이번주도 역시 덥고 습할 것 같지만, 건강 조심하시고 힘내셔요~~^^!
감사합니다.!
부산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지금쯤 부산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붐빌거 같네요. 아들과 함께라서 아쉬움이 없다는 글여행님은 천상 엄마가 맞습니다. ㅎ 아들과 함께여서 행복한 여행이셨을거 같네요. 역시 관우는 만인의 연인이 맞나 봅니다. 조조와 유비는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관우는 누가봐도 좋아할수밖에 없는 캐릭터니까요. 글여행님의 글에도 관우에 대한 애정이 뿜뿜해보입니다. 기차타고 가며 읽는 책은 또 어떤 맛일까...궁금해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