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8권에서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관우가 죽고, 조조가 죽고, 조조의 아들
조비가 천자에 오르고, 장비가 죽습니다.
창창하던 영웅호걸들도 죽음을 피해갈수는
없었네요.
관우가 독화살을 팔에 맞고 화타가
치료해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뼈를 깍는 아픔이 있는 치료였으나
눈살한번 찌푸리지 않고 이겨낸 것을 보고
과연 관우라서 가능한 일이었을듯 합니다.
이 치료로 관우는 회복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똑같이 조조의 경우는 머리가
아파서 도저히 견디지 못할 정도였으나
화타가 머리를 가르고 바람을 빼야 한다고 했는데,
화타를 믿지 못하고 치료를 거부해서
결국에 조조는 병으로 죽고 말지요.
조조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면이 있었고
또 치료과정을 듣고 관우만큼 의연하게
견딜 용기가 없었던듯 합니다.
이문열 작가에 의하면
어떤이는 삼국지연의를 읽으면서
세번이나 책을 던졌다가 집어든다고 말하는데,
첫번째가 관우가 죽을때이고, 두번째는 유비가
죽을때이고 마지막은 제갈공명이 죽을때 라고
합니다.
이쯤 되니 8권에서 책을 한번 던져야 하는군요.ㅎ
관우와 장비의 죽음은 모두 거느리고 있던
장졸들의 이탈에 의해 죽게 됩니다.
관우는 성정이 너무 거세고 스스로를 지나치게
높이 여기는데가 있고, 장비는 성미가 급하여
거느리는 부하들을 함부로 다루다가 변을
당합니다.
아무리 빼어난 장수라도 겸손할 줄 알아야 하고
부하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갖추어야만
배반을 당하지 않게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조조의 죽음을 맞아서 이문열 작가는
연의를 지은 나관중이 조조에게 지나치게 엄격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조조를 그렇게 몰아간 데 으뜸가는
공을 세운 것은 나관중의 사관 때문이라는 겁니다.
명건국에 관여한 나관중이 이민족 왕조인 원을
축출하고 한민족의 정통사관을 정립할 필요성을
느껴서 혈통을 근거로 유비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게 된거라고 합니다.
조조와 유비가 이렇듯 작가에 의해
평가가 달리 되기 때문에
우리가 삼국지를 읽을때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어서 좀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봐야할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조를 많이 싫어하면서
읽었는데, 조조의 죽음을 통해 그를
다시 생각 해 보게 되었습니다.
조조를 다르게 평가한 진수에 의하면
조조는 인재를 거두어 쓰되 모두 그 그릇에 맞게
썼으며, 사사로운 정보다는 능력을 먼저 헤아렸고,
쓸때는 지난 허물을 상관하지 않았다 합니다.
조조는 여러면에서 강점이 많아 현실적인
정치가로서는 거의 완벽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자신의 능력보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왕의 자리에 오른 유비에 비해
조조가 훨씬 능력이 뛰어난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삼국지 조조편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8권에서 가장 치명적인 장면은
조비가 옥새를 받고 천자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입니다.
헌제에게 거의 강압적으로 옥새를 빼앗지만,
조비는 두번 거절하고 또 다음으로 헌제가 직접 여러 신하들 앞에서 옥새를 직접 갖다 바치게 까지 하는
형식을 거칩니다.
세상사람들의 나무람을 없애기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이렇게 까지 해야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저는 이부분에서
책을 한번 던질 뻔 했었습니다.
겉치례 체면과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사상이
엿보였달까요?
진실을 까고 보면 너무 치졸한 행동이
아닐수 없습니다.
서양은 신을 믿지만 중국은 신이 아닌 역사를
믿고 중시한다는 말이 이런점에서 확인이
되네요. 같은 결과라도 과정을 어떤절차를
거쳤냐에 따라 역사의 평가가 다를것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겠지요.
조조가 문관들을 무관들 보다 좀더 혹독하게
다루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문관들에 의해서
조조가 평가되고 역사가 기록되기 때문에 좀더 문관들에게 철저하게 대할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게되었습니다.
이렇게 8권의 후기를 마칩니다.
이제 두권이 남았네요.
일요일에 후기를 주로 남기는데
저는 내일 일요일 부터 2박 3일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서
좀 더 서둘러 후기를 남깁니다.
글여행님~^^!
여행을 참 많이 다니시는 것 같아 그것 또한 부럽습니다.~^^
2박 3일 가족 여행이라니, 제주도라 간단하면서도 행복한 시간이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조비가 옥새를 빼앗고 천자에 오르는 일이 충격적이고 한탄스러웠습니다.
어찌 보면,, 절대 왕정시대는 정말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고,
이번 편에서는 유비의 제위에 대한 논의에서도.. 왜 굳이 꼭 '유씨 성을 가진 자'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며 이런 제도에 대한 폐단이 너무나 안타까웠었는데, 그래도 .. 역시 헌제를 내리는 과정에서는 다시 화가 났습니다.
또한 조조가 사람을 한 번 쓰기로 하면, 지난 허물은 묻지 않는다는 것에서 범인은 따라하기 힘든 영웅의 그릇이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습니다. 말이야 쉽지만, 그것을 계속 하여 행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테니까요,,! 이런 걸로 의식적으로라도 스스로를 다져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네요,,! 지금은 제주도에서 첫 밤을 맞이하셨겠네요~~!
시원한 가을 바람이 있어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셔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