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써야 할 글이 있었다. 그래서 12시까지 그 글을 채우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10시 경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정말 그 친구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일반고를 2년 만에 졸업한 수재다. 명석한 두뇌와 누구라도 좋아할 만큼 건실하고 매력적인 인격의 소유자였다. 그런 그 친구가 초반부터 자신의 성장 배경이나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서, 나도 더 많은 걸 오픈했던 것 같다. 어찌어찌해서 우리 부모님 댁까지 가서 어떤 일처리를 하며 부모님까지 뵙게 되는 일도 생겼다. 하지만 나는 전혀 회사 후배를 우리 본가까지 데리고 가게 된 데에 대해서 거리낌이나 부담이 없었다.(어찌 보면 시골에, 그냥 그렇게 사시는 모습을 다 보여 주는 건데도.) 그만큼 나도 그 친구를 믿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인연이 되어서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도 이런저런 인생 이야기 너무 좋았다.
나는 후배로 만났지만, 언제부턴가 후배나 동생의 느낌보다는 인생 상담자처럼 그 친구를 대한다.
실제 언젠가부터는 세상에 대해 다양한 의문과 호기심을 품고 검증하고 나보다 더 많이 경험한 그 친구가 의지가 되는 느낌이었다.
지난번 내가 회사를 다닐 때 내게 이런 회사가 있다고 알려줬던 영국계 측정 회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고, 나도 그 회사를 평가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간단히 회사 내 아는 분들께 문의해서 취합해서 알려준 적이 있었다.
오늘 연락 온건 또 정말 '그냥' 인건 맞았지만, 말하다가.. 그 회사 이야기가 나왔다.
영국 본사와 컨택을 해야 하니 영어는 어느 정도 잘해야 하지만, 그 외의 조건은 나도 부합될만한 그런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선배님 지금 하시는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시니.. 제가 좀 실례가 된 것 같고, 혹시 주변에 생각나시는 분 계시면 추천을 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을 해준다.
느낌에는 그냥 나에게 혹시 생각이 있는지를 이야기해 주는 느낌이었다.
이전에는, 다시 우리 회사, 또는 여기(우리 회사) 아니면 거기라고 말하는, 수많은 나의 동료와 후배들이 가 있는 '그 회사'를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그런델 왜..?!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그렇게 쉽게 회사를 그만둘 수 있었겠지?! (물론 그래도 떠날 땐 슬펐다.)
그만둘 때 사람들이 어디 다른 데를 가는지...?! 를 많이 물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했다.
'내가 회사를 다닐 거면 이 회사를 다니지. 다른 데를 왜..?!'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결국 나는 '회사를 안 다닐 거기 때문에 나가는 거지, 어디 다른데 취업하려고 가는 게 아닙니다.' 라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그런데 오늘은 솔직히 처음으로 그런 말에도 반갑고 흔들렸다.
영국에 본사가 있고, 한국에는 이제 기반을 닦으려고 초기 직원을 뽑는 것이다.
대만, 일본에도 함께 그 작업을 하는 것 같다.
나에게는 자유도가 상당히 중요해서, 다들 스타트업을 말려도 하고 싶었다.
그럼 이번엔 든든한 본사가 있으면서 내가 부딪혀 보고 필요한 대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하는 것이다.
영어는.. 이전에 회사에서 주재원 교육을 받아보니, 고퀄리티의 강의와 관리를 집중적으로 받으면, 아무리 어학이어도 단기간에 급 실력이 상승한다는 것을 한 번은 경험했기 때문에, 나는 항상 위급시에 필요하면 그 방법을 쓰겠다고 생각했었다.
나라고 다를 게 없구나. 내가 이렇게 흔들리고 있구나!
요즘은 어떠한 사전 마케팅도 다 부질없다는 걸 알았다. 일단! 제대로 만드는데 집중하는 시기다.
그래서 그런지 더더 막막하고 흔들리는 시기 같다. (눈에 보이는 것 하나 없이 그냥 묵묵히 해야 하기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시기를 견뎌야 본격적인 마케팅도 해볼 수 있고, 그래야지 목표한 바를 달성하려면 어느 정도의 에너지와 비용이 더 필요한 지도 현실적으로 알게 될 것이다.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오늘 밤도 달려보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