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후기 글을 블로그에 정리 중입니다.
여러분은 "파계"를 경험 하신 적이 있으실까요??
절실히 믿었던 무언가를 한 발짝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내가 믿었던 세상이 틀렸거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동안 내가 살았던 그 작은 알을 보는 허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신 적이 있으실까요.??
저는 비교적 꽤 늦은 시기에 제가 걸어온 길을 반추해 보며,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항상 주어진 것에 열정과 성의를 보이는 저의 방식을 의심하지 않았고, 더욱이 정직, 청렴, 근면 성실, 이타심 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저의 부모님을 최고의 본보기로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성공의 핵심은 누가 얼마나 더 정교하게 갈고 닦아서 (해당 분야의) 기술/품질의 정점에 도달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능력"을 겸비 한 사람만이 성공 할 수 있고, 그게 공평한 세상이라고 말이죠.
혹시, 이전의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세상 이렇게 순수한 분이 계시다면, 이 두 권의 책을 반드시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책 [아비투스]는 제가 깊이 고민하고 서서히 자연스레 깨달았던 사실들을 매우 명료하게 정리해 준 책입니다.
특별히 엄청 나게 감명 깊다 거나 절실한 깨달음을 주어서 라기 보다,
인생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느낀 저에게 누가 이런 세상이 있음을 진심으로 좀 더 일찍 일깨워 줄 수 있었더라면,
내가 좀 더 일찍 이런 책들을 읽고 직접 느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평점 5점 만점에 5점을 주었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노력이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길 바랄 겁니다.
[The Formula] 에서 성공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인정" 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느 그룹에 얼만큼 노출을 시키냐에 따라 성공이 결정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노출"은 해당 분야의 권위자와 중심축에 가까이 갈 수록 같은 노력 대비 쉽게 이뤄지고, 그게 곧 성공으로 연결 된다는 것이죠.
더욱이 이 책에서 노출에 대해 권위자나 중심축과의 관계를 중시 하는 이유는,
실력 만으로 순위를 매겨 가장 월등한 사람을 뽑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실적을 중시하는 기업에서 조차도 개개인의 능력들의 총 합으로 최고의 인물을 가릴 수 없어서, 위로 올라갈수록 최상위 층과의 관계가 중요해 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력을 수치화 할 수 없는 예술계나, 논문 인용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학계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이죠.
[The Formula] 에서 "노출"을 강조하고 상류층과의 "인맥"을 중시 한다면,
[아비투스]에서는 상류층(중심축)을 만났을 때 그들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그룹에 흡수 될 수 있는 아비투스에 대해 설명 합니다.
아비투스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다.
아비투스는 결코 돈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 내가 즐기는 모든 것, 내가 해내는 모든 과제가 나의 계층을 드러낸다.
모든 아비투스에 저마다 강점이 있더라도 상위 10퍼센트의 자유롭고 주체적인 아비투스가 최고의 기회를 가진다.
상위 3퍼센트면 더 좋다. 그런 사람을 알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돈과 출신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서 안전할 뿐 아니라, 잠재력을 가장 빨리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진입한다.
이 책에서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던 부분이,
일과 실력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중산층의 아비투스라는 것입니다.
상류층/ 특히 최 상류층은 일의 능력에는 의외로 크게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그저 본인들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고, 한 자리라도 더 맡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오너가와 친할 수 있는 사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오너가를 제외한 최고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당신은 볼수 없는 것이 될 수 없다."
이것이 죽어라고 일하는 중산층의 집안이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대물림 되는 이유라고 합니다.
근면 성실함이 삶의 최선의 방법임을 배우고 자란 중산층의 자손들은 계속해서 일생을 근면 성실함으로 보내며, 적당한 중산층의 돈으로 만족하며 산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살면서 최상류을 접해보거나, 그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중산층 아비투스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중산층의 노력의 진짜 결실은 어디로 갈까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 는 이치가 작게는 조직 내에서, 크게는 사회가 돌아가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이,
상류층과 중산층에서 계층 상승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비투스에서 어쩔 수 없이 구분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최고급 서비스를 받는 곳에서 상류층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누린다고 합니다.
그들이 특별히 도도한 인격을 가지고 태어나서도 아니고, 특별히 못되서도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날 때부터 보고 자란 일상이니까요.
하지만 계층 상승자는 그 자리에서 왠지 부담스러워 하고, 서비스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앉을 자리의 의자를 빼주는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빼주는 타이밍을 받아 자리에 앉는 상류층과,
내 의자까지 빼주는 직원에게 뭔가 미안하고, 쑥스럽고.. 약간은 어색함을 표현하며 앉는 자는 계층 상승자 또는 그냥 중산층이라고 합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과하게 서비스 직원을 배려하여 같이 접시를 정리하는 사람은 중산층 이상일 수 없다는 것이죠.
격에 맞는 서비스를 편하게 누릴 줄 아는 세련됨도 필요하다는 말이었는데, 이것도 제 3자가 되어 상상해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아는 정당 대표, 기업 대표들이 회동 자리에서 남은 음식을 직접 모아내고, 접시를 겹쳐주는 일은 상상하기 힘든 것과 만찬 가지 인 것입니다.
사람이 본인과 비슷한 사람. 잘 통하는 사람과 끌리듯, 그런 사소한 것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누리지 못했으면 성인이 되서 즐기기 힘든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하더군요.
요즘 중산층의 가정에서 자녀들의 학업 외의 교양 교육에도 지출을 아끼지 않은 결과 상류층과 중산층의 문화적 아비투스의 갭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은 사치가 아닌, 결정적인 순간에 아이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길러줄 가치 있는 것이라고 표현 합니다.
자본을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데 많이 배분할 수록 수준 높은 아비투스로 분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최상위 결정권자들은 누가 일을 더 잘하고, 더 많이 했는가가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냥 나와 비슷한 사람, 우리에게 잘 흡수 되는 사람을 자연적으로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왜 이 글 초반에 "파계"를 언급 했는지 이해가 가실까요?
저는 전형적인 중에 가까운 중산층의 아비투스를 가진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존경했던 부모님의 삶을 되돌아 보고 물음표를 가지는 일이 많아 졌습니다.
이전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으며, 로버트 기요사키가 본인의 친 아빠와 가르쳐준 아빠를 보며 느끼는 감정을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을 사랑 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변함 없지만, 저는 제 내면이 성장했다고 느낄 수록 한때는 존경했던 부모님의 인생이, 세상의 한 면만을 보고 그게 마치 전부인 양 믿고 사셨던 삶이라는 걸 같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했던 만큼 그런 깨달음은 아쉬움과 짠함을 동반합니다.
제 삶 역시 다르지 않겠죠,
그래서 저는 좀 더 많이 Why? 라는 질문을 하고, 고민하고, 해답을 얻기 위해 갈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내 가르침 받았던 "순응"만이 답은 아닌 것 같네요.
제가 삶과 세상에 대해 한발자국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었던 건 독서 덕분이었습니다.
글을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30대 중반까지 줄곧 독서를 좋아했지만,
거의 대부분 소설과 에세이, 간혹가다 역사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가장 아쉬운 게 편독 이었습니다.
30년 넘는 시간의 독서 보다, 단 몇 년의 독서가 저에게 훨씬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세상을 이렇게 살았고, 이제는 세상을 다 아는 것 같았는데,
제가 모르고 있던 사실조차 몰랐던게 너무나 많습니다.
독서의 범위를 넓히고 난 이후에 저에게 온 변화들입니다.
아직 멀었지만, 책과 함께 성장하시는 많은 분들과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비투스와 The Formular 관련해서 제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tebook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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