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너무 좋아서, 책을 읽으며 썼던 사사로운 글들도 모두 블로그에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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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이라, 책 표지가 없어서 마지막 부분을 인증해 봅니다. ^^)
오늘(어제 금요일)은 그렇게 궁금했던, 파친코를 읽었습니다.
파친코는 저희 독서 모임에서 '아는 언니'님의 후기로 꼭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 이후로 다른 회원님들의 후기에도 계속 등장해, 궁금함을 더했던 것 같습니다.
책이 상당히 몰입감이 있고 재밌습니다.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는 괜히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독서 모임에서 좋은 점은, 여러 회원님들의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독서에 대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평소 즐겨 보지 않던 책, 궁금하지 않던 책도 회원님들의 진솔한 후기로 인해서 관심이 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소설을 쭉 좋아하다가, 2017년? 이때부터는 읽은 소설이 손에 꼽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최근에 독서 모임의 영향으로 소설에 목이 마르고 있네요..^^.. 넘 신기하더라고요.! 한동안 소설이 시간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생각이 또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 씨의 작품입니다. 변호사를 하다가 건강 문제, 글쓰기에 대해 누를 수 없는 욕구를 충족하고자 26살에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섭니다. 역사학을 전공한 그녀는 매우 이른 시기(책 출간 30여 년 전)부터 이 책 파친코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방대한 자료 수집공부 등을 마치고 비로소 자신이 쓰고자 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2번째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특히 그중 4년간은 일본에 머물며 방대하고 치밀한 조사와 취재 끝에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첫 번째는 2007년 발표한 그녀의 첫 장편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었고, 이로 인해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두 번째가 이 책 파친코 (33개국에 번역 출간 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고, 세 번째가 현재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3부작의 완결판. 《아메리칸 학원》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 한류는 정말 대단하지만,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우리의 창작 활동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광범위한 인간성을 지닌 한국인을 그 자체로 오롯이 인정하는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제가 위즈덤 플로우를 만들 때 소망 중 하나가, 한국의 재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다는 것이었네요. 작년 8월에 웹사이트 작업 할 때부터 웹사이트 공지사항에 써 놨던 말입니다.
독서 후기 초반에 작가에 대해 전한 이유는, 제가 항상 책을 읽기 전에 그 작가의 배경과 이력을 많이 궁금해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픽션이라고 해도, 그 소설이 완성되기까지 작가의 삶 전체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야기 소재는 어떤 방식이든 작가가 접했던 삶의 일부분에서 파생될 가능성이 높고, 또 작가의 내면 가치관과 철학이 녹아날 것이기에, 저는 그 책을 쓰기 전까지, 그리고 그렇게 글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작가의 삶 전체가 항상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이광수, 이문열,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삶 자체가 궁금해서 서칭을 많이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그 작가들의 작품은 상당 부분 자신들의 삶을 소설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으면 또 더 흥미롭더라고요..! 미리 궁금함을 가졌던 부분들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듣게 되는 오묘한 재미도 생깁니다.
이민진 작가는 처음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곧 전념하면 좋은 작품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단편집 발표 몇 건 이후에 첫 장편집을 발표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 이후 또 10년이 지나서야 이 책을 내놓게 됩니다.
그것만 봐도.. 소설 하나를 심도 있게 완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혼신이 힘이 필요한 지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7살에 뉴욕으로 간 이유로.. 이 책은 영어로 출간이 되었고, 다시 번역가에 의해 한국어로 번역이 된 책입니다. 읽으면서, 원문에서는 이런 표현을 어떻게 했을까..?! 세계적인 소설이 되었는데, 이런 사투리의 그 어감을 영어로 쓴다면 어떤 식으로 표현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는 글짓기 좋아했습니다. 물론 독서 후기를 쓰는 것도 실제로 좋아했어요. 글쓰기에 관련해서 자주 상을 탔던 것 같습니다. 대회도 자주 나가게 되었고요. 그러고 나서 글을 쓰지 않기 시작한 건 고등학생 때부터 해서 그 이후 20년이 넘게 글은 생각지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독서와 후기에 다시 취미가 생기면서 기록을 위해 맨 처음 위즈덤플로우를 만들었고, 계속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떠오르는 제 이야기를 적기를 반복하면서 언제부턴가 막연하게 저도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세이 형식이 쓰기는 좋겠지만, 왜 그런지.. 꼭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포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심경의 변화들을 적어 봅니다.) 제게 소설이란 이런 것.! 이란 첫 번째 각인과 감동을 준 책.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같은 책 아니면, 좀 더 심도 있는 소설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소설 하나를 제대로 쓰려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지,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가 주저됩니다.(못 지킬까 봐 두렵거든요.) 저희 회원님들 중에 꼭 책을 내실 것 같은 분들이 계시지만 , 그분들은 오래전부터 해오신 자신만의 분야에 대한 책을 쓰실 것 같습니다. 그런 확고함이 부럽기도 합니다.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까지도 주제에 대해 정하지 못한 것이, 책을 쓰기가 실제 가능 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아직은 제가 글을 쓸 수준도 안되거니와, 한동안 몰입해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쯤이라고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선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으니, 작가가 더욱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소설의 진가를 더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파울로 코엘료의 책 《연금 술사》 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두 책은 완독을 하고 바로 이어서 한번씩 더 완독을 했는데, 작가가 전하려 고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첫 번째에서는 놓칠뻔한 것이 두 번째에서는 더욱 잘 들어오는 경험에 많이 놀랐던 것 같습니다. 소설이란 이런 것이구나.! 제가 항상 느꼈던, '철학에 가면을 씌운 게 있다면 그게 바로 소설'이라는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특별히 좋았던 책은 여러 번 재독 해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까지 읽은 내용은 다음 주 본격적인 후기에서 같이 적어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양가에서 전해 들은 두 집안의 이야기가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배경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고,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그 시절의 시대상, 결혼과 인생에 대한 생각. 아직 2권 중 1권의 1/4을 읽었습니다. 더 읽고 공유를 드려 볼게요. ^^!!
《감사의 일기》
오늘 드디어 안국동에 하루종일 글을 쓰러 간다. 너무 행복하다. 나를 배려해서 혼자서 아이와 서울랜드를 갈 남편에게 감사하다. 나는 남편의 운동 시간들을 존중한다. 그리고 축구나 스포츠 관람을 존중한다. 남편은 내가 하는 외부 활동을 존중한다. 결혼 후 거의 자주 하지 않았지만 , 최근 들어 생기는 외부 활동을 적극 지원해 주는 느낌이다.
양가 부모님께서 모두 건강하시고, 잘 지내신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다.
아들과 책을 함께 읽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하다. 많이 컸지만 아직도 꼭 무릎에 올라와서 보는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함께 있는 동안 볼을 얼마나 비비게 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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