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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네가 사랑했던 것들은 영원히 너의 것이 된다. (독서 모임 2기를 마치며)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1일


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오늘은 11월 한 달 동안 주 중 매일 읽고 쓰기 챌린지를 달성하고, 그 후기에 대해 같이 공유 드리겠습니다.



2023년 11월은 제 인생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찾아서 16년이 넘게 일한 첫 회사에서 독립을 했고,

그 '자유'를 찾은 기쁨 보다는 이제 정말 현실이 되니, 정말로 제 이름 석자는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에 눌렸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만의 일에 몰입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회사를 나오기 전부터 조금씩 준비한 제 일의 방향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상황임을 알게 된 시간이기도 합니다.


회사를 나온다고 생각하니, 이제 제 일이 준비되어 알리기 까지 한참이 걸릴텐데, 누군가에게는 낯선 사람일 저에 대해서 알려 줄 명함이 없어진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와 오래도록 함께 하며, 인생에서 어떤 공백이 다시 오더라도 제 명함 대신 전해 줄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웹사이트를 만들 동기부여가 가득해지는 일이 제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어떤 계기로 글쓰기를 짧은 기간 몰입을 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초등학생 때 아버지와 서로 독서 후기에 대해 글을 나누는 기쁨으로 매일 독후감을 쓰던 그 시절 후에는 한번도 자발적 독서 후기를 작성한 적이 없던 제가, 독서 후기를 쓰는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독서 후기를 쓰니, 이렇게 저처럼 글로 기록하며 나누는 것을 기뻐할 분들이 (제 주변엔 흔치 않았지만..^^:)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과 함께 하더라도 제가 매번 느꼈던 "오픈 채팅"의 아쉬운 점. '뒤에 합류한 멤버는 앞에 나눈 소개와 이야기를 알 수 없고, 매번 제대로 나누기 위해서는 소개와 이야기를 되풀이 해야 한다.'는 불합리를 해결하며 오래도록 책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웹의 시작을 Wisdomflow 라는 사이트로 정했습니다.

막상 만들고 나니,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분들이 과연 계실까?가 걱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사이트 오픈 한지 몇 일 만에 함께 하실 멤버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애정 하는 30일 연속(명절/휴일 모두 포함) 챌린지를 함께 해주신 1기 멤버 분들이셨고,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주시고, Wisdomflow를 만든 것이 운명이라고 느껴지게 해주셨던 분들이십니다.

1기 이후 느낀 점은 회원님들이 인생에서 필요한 시기에 참여했다, 휴식 했다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책과 글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1기 회원님들께 함께 하고 싶은 제 욕심 만으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따로 여쭤보지 않았고, 2기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부분의 1기 멤버님께서 다시 함께 해주시게 되어!! 얼마의 모집 기간도 없이 곧바로 2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기,2기를 진행하면서 제가 그리던 사이트 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독서 후기 나눔의 기쁨을 주었고, 그 나눔 속에서 '세상에 저와 결이 같은 분들이 이렇게 많이 존재하는 구나!'를 알게 되며, 비록 온라인이고 어디에 사는지, 누구인지. .얼굴도 모르는 회원님들께 인생 친구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을 사랑하고, 자신의 느낀점을 글로 써보려고 시도하는 분들은 이유는 모르겠으나.. '저와 결이 같은 분',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그 가치를 추구하고 계셨던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 적으로 책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체가, 어쩌면 큰 틀에서 결이 같은 사람들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우 놀라운 발견이었고, 위즈덤 플로우와 함께 라면 제 자신이 인생에서 어떠한 기간이라도 책과 글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작은 이점을 넘어 이 모임을 만들게 된 것은 운명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강요를 싫어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항상 있는데, 그래서 저는 평생을 함께 하자고 말하고 싶은 회원님들께 그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할 때는 있지만, 언제나 그것은 저의 바램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언제든 필요하시다면 위즈덤 플로우를 완전히 떠나 몰입하는 시기가 어느 회원님 누구에게라도 올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만든 제가 할 일은 언제라도 여기서 함께 하셨던 회원님들이 '채움'이 필요하실 때 다시 찾아오실 수 있도록 유지하며 이 자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저의 첫 직장에서 퇴직을 할 때, 많은 분들께 당일 날 알렸습니다. 저는 퇴사 의사를 4번을 밝혔고, 계속 리더께 반려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생각할 시간을 잠시 갖기로 했고, 그 기간 동안 결정을 하고 퇴사 한 달 전 시점에 인사팀에 직접 퇴사 의사를 밝혔습니다. 몸담은 시간이 짧지 않아서 였는지 당일날.. 갑작스러운 메일을 받고, 제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메일과 메신저, 함께 일했던 동료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그 날, 제 퇴사 메일을 받고.. 4분 께서 마지막 인사에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 동안에는 대부분 많이 웃고 즐거워 하던 시간, 힘들지만 정말 함께 서로를 보며 달려오던 시간들이었는데, 눈물이 다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제게 보내준 그들의 그 눈물, 눈동자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함께 한 그 시간은 이미 흘러갔지만, '한때 제가 사랑했던 것들은 영원히 저의 것이 된다.'앨런 긴즈버그의 시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위즈덤 플로우에서 회원님들의 글에서 배우고, 감동 받고, 공감을 전하고자 웃으며 열심히 댓글을 써내려 가는 이 시간들, 제가 정말 사랑한 이 시간들은 흘러도 영원히 저의 것이 된다는 것. 제가 '그것들을 떠나보낸다 해도 그것들은 원을 그리며 제 게 돌아오고 제 자신의 일부가 된 다는 그 시' 를 가슴으로 느끼며 지내는 요즘 입니다.

저는 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시기에 지나간 사람들(특히 회사 후배님들)께 연락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 해외 파견, 저의 육아 휴직 기간, 이직한 후배님들, 어느 시기나.. 전혀 제가 다른 곳에 존재할 때 저를 생각 하거나 안부를 묻거나 안부를 전하는 소식입니다. 일상에서 그런 일들이 주는 감동과 기쁨이 얼마나 큰지 다 아실 겁니다. 각자의 바쁜 삶, 일상에서 저라는 사람을 떠올려 주신 것에 감사하고, 또 많은 시간이 흘러 갑자기 연락해도 언제라도 그들을 반갑게 맞이해 줄 사람으로 저를 기억해준 것 같아서 그것에 감사했습니다.

위즈덤 플로우 회원님들께도 저와 이 곳이 그렇게 기억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때나 필요할 때, 함께 와서 성장하고 응원하고, 다시 또 달리고, 좋은 소식 전하고! 그렇게 함께 하는 장소가 되면 좋겠네요!!


  • 항상 열정과 패기가 넘치시고, 어려운 책도 참 잘 소화해서 전해주셨던 책읽그실님.

  • 두 아이를 둔 워킹맘 이시자, 블로거, 자신만의 일을 준비하시면서 까지 저희 챌린지를 함께 해 주셨던 감사한 슬로비님.

  • 챌린지 중 떠나신 줄 알고 아쉬운 마음이 컸으나 연락할 방법이 없으셨던 솜사탕님, 그렇지만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준비가 되셨을 때마다 오셔서 나눠 주셨던 솜사탕님.

  • 4년 간 이어오던 학업과 다른 진로를 선택하시고, 사업과 자기 계발까지 열정적으로 하셨던 패기 넘치는 책송이님.

  • 늘 끝없는 밝음과 묵묵함 으로 저희에게 함께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셨던, 알고 보니. .11월 내내 아프셨는데 그걸 뒤로 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 주셨 던 오이님. ㅠ

  • 위즈덤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인생 친구가 되실 것 같은 느낌에, 주 1회 모임에서 매일 모임으로 전환해 보실 걸 제가 먼저 제안 드렸던 촉촉 단비님.

  • 몰입, 솔선 수범, 나날이 달라지고 기대되는 글을 선물해 주시는, '이 분이라면 훗날 사람들께 독서 멘토가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독서 모임장" 뱃지를 드리게 되었던 시랑맘님.


혼자 였으면.. 딱 핑계 대며, 책과 글에서 멀어졌을 23년 11월,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주신, 2기 회원님들께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11월에 읽고, 글을 썼던 책들입니다.

  1.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카를로 로벨리 (완독)

  2. 4~7세 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 - 이임숙 (완독서지만, 회원님들의 육아서에 자극을 받아 재독 하며 정리한 책.)

  3. 자기 관리론 - 데일 카네기 (재독)

  4. 커뮤니티는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 이승윤(독서 중)

  5. 콜드 스타트 - 앤드루 첸 (완독, 사놓고 참 손이 안가서 마음의 짐 같은 책이었는데 끝냈습니다. ^^)

  6. 젊은 날의 초상 - 이문열. (완독 책 잠시 리뷰, 아무때나 또 등장할 책)

  7. 대기업을 이긴 한국의 스타트업 - 임성준 (독서 중)

  8. 스타트업 경영 수업 - 권도균 (완독)


챌린지를 두 번 경험하니, 챌린지의 끝이 '완주'일 수도 있지만 '이별' 일 수 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또 감성적인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회원님들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과 행복을 위해 응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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