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든 세계,나가 만든 세계
'아무튼'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 입니다. 위고,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함께 펴냅니다.
하미나는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이란 책에서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자신 역시도 심한 우울증을 겪은 듯 했습니다. 그런 작가가 잠수, 프리다이빙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자신이 가진 고통을 치유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더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프리다이빙을 했다. 프리다이빙은 공기통 없이 지기만의 숨만큼만 바다에 잠수해 있다가 올라온 스포츠다. 익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익사의 고통을 선택했다는 것이 이이러니하다고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다이빙에 대해 쓴다는 건 두려움에 대해 쓴다는 것이 아닐까. 무서워서 한 발짝도 더 뗄 수 없을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왜 굳이 그래야 할까? 왜 굳이 고통과 불편함과 두려움을 겪으면서도 뭔가를 보려고 할까? 스스로 이 질문을 많이 했다. 생각해보니 이렇다. 아름다움을 직관하고 그게 얼마나 좋았는지를 사람들과 나누는것, 삶에서 진정으로 축구할 만한 게 있다면 오직 이런 것뿐이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 보다는 프리다이빙이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작가의 모습이 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프리다잉도 스포츠 있고 경기가 있다보니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좀더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기 위해 지상과 물속에서 숨쉬기 훈련, 숨참기 훈련등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조절하고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글쓰기이든, 잠수든 마음먹은데로 쉽게 되지 않는게 인생이고 때로는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의 응원을 통해 다시 하번 할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실패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못하는 연습, 내려 놓는 연습, 힘 빼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초급이나 고급이나 똑같아요. 똑같은 상황에 부딪히는 거예요."
"강사 아무것도 아니에요."
맞다. 우린는 각자 자기의 다이빙을 하고, 각자 자기의 삶을 살고, 각자 자기의 싸움을 하고 있을 뿐이다.
각자의 삶이 있고 싸움이 있다는 말이 저에게 해 주는 말 같았습니다.
어제 큰애가 기숙사에 입소 했습니다. 매일 보던 얼굴을 이제는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 정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좀예민했던 아이였던 지라 그만큼 손이 많이 갔고 그래서 좀 편할거라 생각했는데 남들이 흔히 말하는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하는 심리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으로 힘이드네요.
이것또한 저와의 싸움이라 마음다스림과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만 지금은 아이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솔직히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무언가에 집중하면 좀 나을까 싶어 이렇게 글쓰기도 하고 있지만 잘 집중 안되고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먼저 아이를 독립시키신 선배님들도 계시고 아직 한창 육아중인 분도 계시고 출산을 앞둔 분도 계시지만 아이와 함께한 이십년이라는 시간이 참 짧네요.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등교하던 아이라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할때는 조금 귀찮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것 마저도 그립네요
더 길어지면 궁상스러워 질까봐 오늘은 여기 까지만 하겠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가족분들과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치악산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던가요..
자식이라 그 마음이 얼마나 허전할지.. 저는 짐작도 못하겠네여.
시간이 지나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본다면 그만큼 뿌듯한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아이가 자라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그때 엄마도 잘 이겼냈구나' 라고 생각이 든다면,
이 또한 치악산님이 잘 살아온 증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프리다이빙이라.. 저에게는 정말 꿈에라도 한번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스포츠네요.
저도 딸기산님과 비슷하게 물 공포증이 있어서 수영 조차 못하는데요(구명조끼가 생명줄이죠..)
저자가 자신의 고통을 더 힘든 무언가로 이겨냈다는 말에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쉽진 않겠지만)아주 좋은 발상에, 누구나 할 수 없는 그 용기에 감탄했습니다.
초급이나 고급이나 똑같아요. 똑같은 상황에 부딪히는 거예요
일상 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집도 이렇게 사나?'하는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저만 그런가요?)
답답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다 찾다 못 찾으면 그들은 어떻게 대처하나 궁금할 때 이런 물음이 드는 것 같아요.
누구나 똑같은 상황에 부딪히는 것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황을 헤쳐 나아갔던 것이라면,
'나는 못할 건 뭐냐' 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구절 이였습니다^^
우리 모임의 모든 분들, 각자 자기 싸움에서 승리하시길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치악산님~^^!
이번주도 넘 반갑습니다.
큰따님께서 기숙사를 들어가셨다니, 막상 매일 함께하던 자녀가 없는 방을 본다는 것이 많이 허전하실 것 같습니다..!
매일 한시간 일찍 등료하던 따님이라고 하시니, 그 성실함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따님과 치악산님께서 이 시기를 잘 이겨내시고, 새로운 삶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응원 드립니다.
저도 매주 함께 [토지]를 나누는 행복에 젖어 있었는데, 요즘은 두 분을 통해 다른 책을 매주 접하니, 신선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무서워서 한 발짝도 더 뗄 수 없을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
무라카미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비슷한 책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결혼 전에 동남아 여행을 가면 스쿠버 다이빙을 몇 번 했었는데요,
물에 대한 상당한 공포감이 있었는데, 막상 바다에 들어가니.. 심해같이 어두워 보이는 부분은 너무 무섭고, 무서우면서도 물 속에서 펼쳐지는 그 장관, 그 바다 생명체들 속에서 제 심장소리까지 들리는 적막함을 뚫고 가는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꼭 우주속에 떠 있는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그 광경이 참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프리 다이빙은 산소통 없이 오로지 자신의 숨으로만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그 난이도와 두려움이 상당할 것이라 짐작만 됩니다.
작가님께서 더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프리다이빙을 하셨다는것이 놀랍습니다.
기록 갱신을 위해서 숨참기와 실패를 반복하며, 머리로 생각한대로 내 몸과 행동이 되지 않는 한계에 부딫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아주 조금씩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경험을 하며 위기와 힘든 시기를 버티는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긴 겨울, 제 산만했던 마음만큼이나 제 생활도 뜨기 일수였는데, 결국 다시 달리기를 하니 마음이 달라지더라고요. 이후에는 너무 산만하다.. 집중이 안된다 싶을 때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뛰고 오면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달라집니다. 오늘 이제 시작되는 봄 첫 마라톤을 신청 했는데, 다시 저도 잊었던 훈련(?)의 기쁨을 느껴보고 싶네요.
마음이 힘들때,, 그냥 편한 마음으로 걷기를 해보시면 어떨지 조심스럽게 말씀 드립니다.
그럴때는 정말 말씀처럼 독서와 글쓰기도 잘 되지 않으실테니까요,,!
저도 아주 이전이지만, 이별로 힘든 시절에.. 무작정 하염없이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치악산님께서 더 잘 이겨내고 계실 수 있겠지만, 그 공허한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니,, 걱정이 되기도 해서 말씀드리게 됩니다,,!
꼭꼭 새로운 세상에서 잘 적응하실 따님께 멀리서 좋은 기운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잘 적응해보시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토지 이야기만 하다가 새로운 책 이야기를 들으니 또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ㅎ
프리 다이빙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제주도 해녀들이 하시는 것도 일종의 프리 다이빙이 되겠네요. ㅎ
전 예전에 잠깐 천식 증상이 있어서 호흡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겪으적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호흡의 중요성, 두려움을 느꼈었죠.
호흡을 멈춘다는 것은 아무리 자의라고는 하지만 두려움을 기저에 깔고 가는 작업이라 스스로를 믿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울증을 그런 숨참기의 공간에서 극복하려는 저자의 시도가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얼마나 힘들며 그럴까 싶기도 해서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잘 몰랐던 프리 다이빙이라는 스포츠에도 묘미가 있고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도 물론 있겠죠. 당연히 마냥 두려움만 있는건 아닐테니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어서요. ㅋ
아이와 떨어져 있는데서 오는 공허감을 느끼고 계시군요. 말씀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과 글쓰기로 꼭 극복하시어 혼자의 생활도 즐질수 있는 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ㅎ
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ㅎ
치악산님
오랜만에 에세이 후기가 신선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하신 글을 보며,
타인의 삶을 엿보는 요즘 시대에
나의 삶에 좀 더 집중하자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핸드폰을 끼고 알고리즘이 제공해 주는 유튜브를
보다보면 어느샌가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지배당하는 느낌이 들곤 하거든요.
그래서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과정은
나를 찾는 여정으로 다시 이끌어 주는것 같습니다.
치악산님 자녀분이 진정한 독립을 하셨는데,
빈둥지 증후군을 느껴서 요즘 힘드시군요.
아이가 잘 적응하여 학교생활을 잘 하면
아마도 안심이 되어서 엄마도 엄마의 삶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저는 이번달에 아들이 군 입대를 하여
새로운 심적 경험을 할것 같습니다.
군대는 또 특수한 환경이니까요.
훈련소에서 훈련하고, 자대 배치받고,
적응할때 까지 제 마음은
그곳에 집중되어 걱정과 불안이 따라올것
같은데, 이것도 아들이 잘 적응하고 나면
나아지겠지요.
오늘도 각자의 삶에서 화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