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11월 주중 매일 독서와 글쓰기 챌린지 첫 날 입니다.!
제가 30일 연속 챌린지를 끝낸 후 그 감흥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그런지, 무척 설레이네요.^^
어제 오늘은, 오랜만에 과학 도서를 읽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별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밤하늘의 별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여러분에게 천문학자 되기는 권하지 아니하거니와 밤마다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기는 간절히 바라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춘원 이광수의 소설. [무정] 에 나오는 이 구절은 오랜 세월동안 매번 제 맘을 설레게 하는 말입니다.
또 십 몇년 전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는?"이라는 인터뷰 질문에,
"사하라 사막에서 쏟아지는 별을 봐보라." 는 대답을 들은 순간부터, 그 일은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누가 밤하늘에 별을 보며 설렘과 벅참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싶네요.
갑자기 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불현 듯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혼자 별을 보며 상상한 내용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루프양자중력' 이라는 이라는 우주론의 대가. 이탈리아의 카를로 로벨리의 작품 입니다.
저희가 이름만 들었던, 또는 듣지도 못했던 현대 물리학의 기념비적인 이론들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순서대로는 첫 번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과 두 번째 닐슨 보어의 양자 역학, 그리고 세 번째는 일반상대성이론이 적용된 우주의 구조를, 네 번재는 양자이론을 바탕으로 한 물질의 구조를, 다섯 번째는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한 새로운 양자중력의 관점에서 블랙홀을, 여섯번째는 다섯 번째에 통계적인 관점을 결합하고, 이후 마지막 강의는 우주라는 공간 존재하는 우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 합니다.
저는 물리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 입니다. (기본적인 대학 수업 이후에 물리학을 한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저 였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이었을 수 있습니다.
어느날 밤에 제가 밤하늘에 별을 감상 할 수 있을 때 였습니다.
저는 차가운 공기 아래 그런 시간을 너무 좋아 하는데, 어느날 제 머릿속에 불현 듯 스친 생각이 있었습니다.
만약, 저 우주가 진공 상태가 아니라면?? 우리가 아직은 모르는 무언가로 가득 찬 상태인데, 그것을 진공으로 착각을 하는 거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갑자기 그런 엉뚱한 상상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주에서는 진공 상태라 숨을 쉴 수 없고, 우리가 살 수 없다. 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의 정체를 밝혀 낸 다면 그 곳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수도 있다. 그리고 별들과 운석들이 우주에서 그대로 있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어쩌면 그 알 수 없이 가득찬 물질의 움직임(기류?)에 의해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하나 저는 우주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납득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계속 해서 커지는 공간이 필요한데 그 공간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물론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지요.)
그래서 저는 우주의 크기는 그대로이지만 상당히 유동적인 하나의 덩어리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주가 실제로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커지는 것으로 우리가 착각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을 했던 것이거든요.. 제가 위에서 설명한 우주를 채우고 있는 그 무엇이 거대하게 움직이면서 이뤄낸 기류로 인해서 우리가 관찰하는 이 범위가 무한대로 커지는게 보이지만, 다른 한쪽은 계속해서 밀려가서 서로 가까워 지는 축소 형태를 보일 수 있다. 라는 상상도 같이 해 봤었는데, 그런 가설이라면 어려 실험으로 증명이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천체 물리학자들이 그런 상상을 안 했을리는 없고, 그 모든걸 염두에 두고 지구의 사로 다른 지점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관찰한 결과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라는 결론을 내지 않았을 까 싶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놀랐던 점은 제가 생각한 첫 번째 가설(상상).
"우주는 진공이 아니고 그 무엇으로 채워져 있다." 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두 번째. "우주는 무한히 확장하는 것이 아닌, 단지 움직이는 것일 뿐이다." 는 가능성은 이 책에서 말하는 결론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우주는 블랙홀의 폭발로 무한히 확장 된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아주 간단히 말하면, " 중력장이 공간 속에서 확산하는 것이 아니라 중력장 자체가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그에 따르면 사물이 이동하는 뉴턴의 '공간'은 중력을 갖고 있는 '중력장'과 똑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물컹하고 유연한 거대한 조개 속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공간이 휘기 때문에 빛도 굴절이 된다고 말합니다.
네 번째 강의 " 입자" 에서 놀라운 말을 해줍니다. 20세기 양자역학의 표준 모형이 무언가 결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웠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은하들 주위의 거대한 물질 무리의 영향력을 관찰한 결과, 이것들이 별을 끌어당기고 빛을 굴절시키는 중력을 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거대한 무리의 중력 효과를 관찰한다 해도 이 무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수많은 가설을 세워 연구했지만 그 어떤 것도 믿을 만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으로서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이 거대한 무리는 '암흑물질'이라고 불리지요. 표준 모형으로 설명이 된다면 언제가 우리가 볼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물질인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도 아니고 중성미자도 아니고 광자도 아닌 그 무엇.. "
이 두가지 강의의 조합으로 위에서 제가 상상한, 첫 번째. "우주는 진공이 아니고,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물질로 가득 차 있는 것일 수 있다." 라는 것이 사실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를 흥분 시켰습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강의, "공간 입자" 에서,
"일반상대성이론은 공간이 생기 없는 딱딱한 상자가 아니라 무언가 역동적인 것이라고 설명 합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존재하는 이 공간이 유동성 있는 거대한 연체 동물과 같아서 압축이 될 수도, 비틀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양자역학은 모든 종류의 장이 '양자로 이루어지고' 미세한 과립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대목에서 제가 생각한 두 번째. "우주는 매우 유동성 있는 하나의 움직이는 공간이고, 확장하는 것이 아닌 그냥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 것도 일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 되었는데,
이후에 여섯 번째 강의 블랙홀에서 우주는 블랙홀의 폭발로 인해 무한히 커지고 있다.는 설명으로 일단 저의 두 번째 상상은 접어 두었습니다.
제가 물리학도가 아니어서, 각 장을 잘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단지,, 제가 상상했던 것, 그리고 입사 후 교육에서 강사로 들어오신 물리학 전공의 연륜 있으신 리더께서 저희에게 던졌던 질문. "물체의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은?" 그 수업에서 저는 "온도." 라고 대답을 했었는데. (당연한 대답이지만 대답을 저만 했던거지요..ㅎ) 그 때의 강의, 입사 면접때 저의 부전공과 회사의 일에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 (우리몸의 에너지 저장공간 미토콘드리아와 트렌지스터의 전하 저장 공간의 구조가 똑같다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던 것을 언급했었습니다. 제가 언젠가 시랑맘님의 글에 댓글로 썼던, "모든 학문은 연결 된다."의 연장 선상으로 "모든 자연 과학의 원리는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응용 될 수 있다."의 한 맥락 이었습니다.) 등 그동안 제가 과학에 경이로움을 느꼈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게 한 책이었습니다.
우주에 대해 논할 때 만큼은 저라는 이 존재가 우주에서 먼지 같은 존재라고 여겨 지면서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이 느껴집니다. "우주라는 거대하고 경이로운 세계에서 나라는 작은 존재.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까..." 어린 시절일수록 이런 궁금증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자아가 형성 되는 시기인 중학생 시절에 참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읽던 책들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요..)
책에서 우리 모두는 별가루에서 왔다고 설명 합니다. 그런데 저는 왜 이 대목이 슬퍼 지는 지 모르겠어요..
부서진 우주의 아주 작은 가루에서 시작 되어 다시 우주의 가루가 될 존재. 라고 생각하니 왠지 슬퍼 지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카를로 로벨리는 꼭 생물학자 이면서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하시는 최재천 교수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글을 쓰는 과학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과학자가 왜 글쓰기를 좋아하냐?고 묻는데, 과학자가 글까지 잘 쓰면 얼마나 이득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 나네요.
그리고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추천사가 예술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최고의 추천사 인 것 같습니다. 이 글 역시 김대식 Kaist 전자과 교수님이 쓰신 글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글 잘쓰는 공학도 들이 왜이렇게 멋있게 느껴지는 걸까요..?!!
다 좋았지만 한 구절만 옮겨 보겠습니다.
"동의한 적도, 계약서에 사인한 적도 없이 태어나는 곳.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 낯선 곳이다.
나와 조금만 다르게 생겨도 서로가 서로를 차별하고, 나와 다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서로를 죽이려 하는 세상. 태어나기 전 누군가 귀뜸만 해주었다면 우리 모두 강력하게 거부했을 것이다. 괜찮습니다라고. 굳이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연과 행운에 따라 정해지는 운명. 확률적으로 재벌 2세보다는 언젠가 구조조정 당해 치킨집을 열어야 하는 미래. 알렉산더 대왕도, 나폴레옹도 아닌, 숨 멈추고 몇 년 후면 나라는 자아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도 기억하지 못할 평범한 인생. 태어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지만 전자과 교수님이 이 글을 썼다는걸 제가 유독 신기하게 여긴 것 같아요.
전쟁이나 기아에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픈데, 저 글을 읽으며 그 장면들이 생각나서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모습이 되어서, 제가 받은걸 다시 직접적으로 환원하는 삶이 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는 저의 인생 어느 기점부터는 역으로 환원 하다 가고 싶은 그 마음을 다 말할 순 없습니다. 왜냐면 전 아직 오르지도 않았거든요. 오르고 난 이후에야 떳떳하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평점을 3.5점으로 준 이유는, 개인 적인 취향이 반영 된 것인데, 저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설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읽어보시기로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너무나 개인 취향이 반영된 점이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오늘 첫 모임의 독서 후기 였습니다.
이제 회원님들 글 읽으러 갈 생각에 또 설레네요! ㅎ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그런데 ,정말 시랑맘님은 대단하세요!! 고3 수험생들 영어를 가르치다니,, ㄷㄷ
말씀 하신대로.. 얼마나 많은 다양한 영역의 글들이 나올 텐데,
단순 영어 실력만으로도 안 될 것 같거든요!
정말 멋있으십니다. !!
저는 대학 시절 고2~3 이과 수험생 과외를 2년동안 두 타임 했었어요.
(당시에 저도 애들하고 문제집 진짜 많이 풀었던 것 같아요,,ㅎㅎ다행히 대학까지 잘 가서 그 알바를 끝냈네요)
저는 수학은 하라면 하겠는데, 영어는 넘 어려운 것 같아요,,^^:
요즘 세상에 영어가 정말 필수 있데,, 영어 안되서 아쉬운게 참 많네요,! ㅎㅎ
답글을 늦게 달아서 죄송합니다. !! ^^;!
한창 현실, 경제, 지금 이런 단어와 어울리는 독서만 하다가
우주, 자아, 이상 단어와 어울리는 대장님의 책 리뷰를 보니깐
정말 갑자기 멍- 해집니다.ㅎㅎ
항상 그랬던것 같습니다. 우주, 별, 세상 이런 주제의 책을 읽고,
생각을 막 펼치다 보면 뭐든게 다 부질없고, 공허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저도 몽골에 가서 밤하늘을 보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그 쏟아질 듯한 별 하나하나가 자기 좀 봐달라고 이 악물고 빛나고 있는 (aka. 핵융합반응ㅋㅋ)
그 광경이 너무 보고싶습니다.ㅠㅠ
또또 밤하늘에 대해 더 첨언하자면ㅎㅎㅎㅎ
할머니댁에 가서 항상 하는 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처마 밑에 의자 두고 비 냄새 맡고, 소리 듣기와
추운날 밖에 나가서 밤하늘 관찰하기 인데,
여기서 킬포는 저는 한 번도 우주의 팽창과 우주 대기 상태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ㅋㅋㅋ
아마,, 대장님의 mbti는 N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용.ㅎㅎ
안녕하세요. 노트북님 ^^
노트북님의 후기를 읽으니 마음이 뭉클뭉클 올라옵니다.
저도 별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 있는데요. 초등학교때 두밀리분교라는 강원도 학습장에 가서 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시간에 아스팔트 도로에 모두 누어 쏟아지는 별을 구경했던 시간 입니다. (물론 선생님들이 지도하에 같이 갔지만 생각해보면 위험한 행동이네요. ㅎㅎ)
후기를 읽으면서 그때의 감동적인 감정도 떠오르고, 내 존재의 이유도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항상 삶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후련한 마음을 가지고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어렵지만 제 감정에 충실하고 제 자신을 사랑해서 삶까지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되자고 되새기게 되네요 ㅎㅎ
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
"태어나기 전 누군가 귀뜸만 해주었다면 우리 모두 강력하게 거부했을 것이다. 괜찮습니다라고. 굳이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완전 공감이 되네요. 저는 앞으로 세상이 더힘들텐데 아이를 낳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비혼주의와 딩크족을 완전 이해합니다. 제주위에 딩크와 비혼이 많아서 일수도 있어요. 남편과 결혼전에 아이를 낳지 말자고 약속을 하고 결혼을 했지만, 두딸의 엄마가 되었네요. ㅎㅎ
고3 영어를 가르치다보면, 텝스며 어려운 문제지을 막 들고 옵니다. ㅠㅠ. 과학지문도 엄청 많구요.
가르치기 위해 과학샘들에게 SOS해서 수업에
들어 갔던게 떠오르네요 ㅎㅎ
노트북님의 폭넓은 식견은 역시 다양한 독서에서 오는것 같아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내일 또 만나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