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
오늘도 이 보석 같은 책, 너무나 설레고 기쁘게 하는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직전에 읽던 책이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라는 책으로, 이 또한 참 후기에서 할 말도 많고 재밌는 책입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책장 정리를 하면서, 새로 장만한 헤세의 이 책에 손이 가게 되었습니다.
두 권의 책이 읽다 만 상태로 있었고, 어느 것이든 재밌고 유익한 책이어서 아무거나 읽어도 상관 없었지만,
왠지 이 책이 주는 설렘을 뿌리칠 수가 없었네요..!
어제 50페이지 정도 읽고, 오늘은 104 페이지 까지 읽었습니다.
(오늘도 아이가 배가 아파서 장 마사지를 해주며 집에서 함께 보내면서 하루 종일 책을 읽지 못하고, 오늘은 좀 일찍 잠들어서 좀 전까지 겨우 50페이지를 더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헤르만 헤세의 책을 데미안, 싯다르타 2권만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전에 읽었던 소설들이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그리고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 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입니다. 두 책도 재미가 있었지만, 두 책이 만약 제게 1차원 같은 책이었다고 한다면, 헤르만 헤세의 책은 3차원 같은 책이었습니다. 몇 번을 더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글은 작가의 몫이고, 받아 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헤세가 왜 이 대목에서 이렇게 표현 했을까..?!
이 책에서 전하려는 메세지가 무엇일까..?! 무엇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을까?! 가 몹시 궁금해 지면서,
자꾸 자꾸 작가의 생애 기록에 대해 더 찾아보게 되는 그런 작가였습니다.
작가의 메세지에 집착하고 갈구하지만 그에 대한 작가의 답을 직접 들을 수는 없고, 그런 와중에 묘한 도전 의식이 생기며 읽는 재미를 몇 배는 더 준 고차원의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서칭 하다가 발견한 이 책은,! 정말이지 제게는 보석 같은 책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그토록 궁금해 하던 헤세가 책과 글, 작가에 대해서 여과없이 전하는 기고글, 에세이 등을 편집해서 묶어 놓은 책입니다. 문학에서 유추만 할 수 있었던 헤세의 그 완고한 장인 정신이 여과 없이 드러나서, 꼭 책을 좋아하는 사람,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고 삶에 대한 지침서라고 해도 좋을 그런 책이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책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저희 독서 모임 회원님들께라면) 꼭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어쩐지, 특히나 헤세의 글은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나 헤세는 메우 치밀할 정도로 글 전반적인 흐름과 문맥, 설정에 대한 검토를 신중히 하는 작가였습니다. (반면에 그런 것을 게을리 하는 작가들에게 몹시 실망하고 화가 나는 듯한 글도 보이는데, 이런 분이라면 충분히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제가 상상한? 제가 느낀, 헤세의 인격이 그대로 느껴져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소중한 책이어서, 밑줄을 꼭 신중히 그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막판에는 자꾸 밑줄과 별표가 쳐져서.. 꼭 이전에 [브랜드로 남는 다는 것.]을 읽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책도 제게는 5점 만점 좋은 책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책도 이책에 비할 바는 아니긴 합니다. 분야도 다르기도 하고요.)
밀란 쿤데라 이후에 두 번째로 존경하는 작가가 될 것 같습니다.
너무나 좋은 말이 많은데, 아마 완독 후기에서 제대로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주 간단히, 책 초입 부분에 나오는 말인데, 아래 헤세가 말하는 그런 독자가 너무나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우리 같은 작가들에게 반가운 일이지, 불평하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태도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길게 보면 어떤 직업이든 온통 오해받고 오용되는 게 달가울 리 없듯이, 인세 수입이 대폭 줄어들지언정 심드렁한 독자 수천보다는 단 열 명이라도 제대로 알아주는 독자들이 더 고맙고 기쁘다.
피상적으로 봐도 독서는 정신집중을 요하는 일인데, 정신을 '풀어놓으려고' 책을 읽는다는 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정신을 분산시킬게 아니라 오히려 집중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건 간에 온 힘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하물며 독서는 더욱 그러하니, 제대로 된 책이라면 언제나 복잡다단한 현상들의 단순화, 응축과 함축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글로 인해서 헤세가 자신의 책에서의 한구절 한구절을 의미 심장하게 단순화, 응축 했다고 생각하니.. 헤세의 책을 읽는 와중에, '그냥 받아 들여도 될 것을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했던 작은 염려가 저절로 해소 되며, 헤세의 작품에 기대한 저의 예감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헤르만 헤세 정도의 작가가 그냥 썼을 리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요..^^:)
꼭 이런 책은 완독 후기에서 처음 부터 끝까지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발동 하네요! ㅎㅎ
그럼 완독 후기로 다시 찾아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감사의 일기》
회원님들의 감사의 일기에 감동 받아 다시 <감사의 일기>를 쓰게 됨에 감사하다.
아들과 함께 원없이 공원을 뛰며 놀아서 감사하다.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다.!
채팅방에서 추천해주신것 보고 호기심 가득이었는데, 쓰신 글을 보니 더 두근두근 하네요.. 사실 아직 저는 헤세의 책을 한권도 읽지 못했지만 향기는 잔뜩 맡은 셈이네요.
꼭 읽어 볼께요
이토록 극찬하는 책이라니... 꼭 읽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