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otebook 입니다.
지난 글에서 [아비투스]와 [성공의 공식 더 포뮬러]에 대한 독서 후기를 남겼었는데요,
사실 두 책 관련해서 제 이야기를 같이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글이 길어서 반으로 잘랐습니다.
오늘은 그 나머지, 제 이야기를 같이 들려드릴께요,!
오늘 글을 이해 하시려면, 목록에서 지난 시간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시면, 이어서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지금으로 부터 17년 전 원하던 회사에 합격을 하고 첫 출근을 앞 둔 20대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물론, 회사가 날 뽑아준것도 기쁘고, 막연히 잘 해서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 그 방법도, 기준도 모르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아버지께서 부르십니다.
"내일이면, 첫 출근인데 너는 어떤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니?"
저는 그 말씀에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다시 말씀 하십니다.
"너는 가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경우에서든,
항상 "내가 만약 회사의 주인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의 기준으로 일하고. 결정을 내려라.
너의 윗 선배, 너의 과장, 너의 팀장이 좋아하는 방향이 아닌,
니가 생각했을 때 회사의 주인이 가장 좋아할 방향으로 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너의 이름이 불릴 날이 있을 것야.!"
아! 역시,,! 존경스러운 나의 아버지.
그 말씀을 듣자 마자, 그 주인 의식에 대한 마음이 저의 회사생활의 기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방법을 몰랐던 저였지만, 그 말을 들으니, 새삼 진리를 깨달은 듯 기뻤습니다.
항상 존경하던 아버지께서 이런 조언을 해주신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제가 의식하는 한 저의 가슴속 밑바닥에서는 저 가르침이 기본이 되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니, 할 일이 너무 많이 보이고, 궂은 일도 힘들었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뭐든 조직이나 회사 전체에 필요한 일이었으니까요.)
그 덕이었는지 실제 주인처럼 일하고 재밌게 일할 기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회사생활에 대해 묻는 아버지 말씀에
저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더하여 제가 느낀 점을 하나 더 말씀 드립니다.
어떤 언어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지만, 업무 능력은 기본이고, 아래사람에 대한 "사랑"..? 그게 정말 중요한것 같다고 말씀 드립니다.
아버지께서는 더 없이 기쁜 나머지.. 정말 환하게 웃으시며 제 머리를 쓰다듬으셨는데, 그 때의 반짝이는 아버지 눈동자가 저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우리 딸이 벌써 인생의 진리를 터득하다니, 정말 기쁘구나! 넌 꼭 성공할거야!"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회사생활의 힘든 점은, 청렴하지 않고, 존경스럽지 못한 리더를 따라야 하는 일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아버지도 저도 그 부분에도 정말 공감 하셨고, 저희는 서로 존경스러운 리더의 뜻을 따르고, 그러지 않은 사람들께 굳이 아부하지 않는 것을 내심 자랑 스럽게 생각하는 대화를 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함부로 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 다는 것은 상대(존경스럽지 못한 리더도)도 알았을 겁니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을까요..?!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저희 시부님 또한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신 분입니다.
저희 시부님께서 언젠가부터 제게 이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너네 회사에서 현재.. 임원 분들이 좋아하는 취미가 뭐냐..?"
저는 순간 좀 놀랬습니다. 저는 임원분들의 취미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거든요,,
물론 대충 골프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런거에 초점을 맞추시는 시부님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니네 임원들이 아마 취미 활동으로 회동을 할거야.
그건 사람이라면, 어디에서나 있는 행동이란다.
가만히 보고 있다가, 그게 뭔지를 알고 그걸 너도 배우고 함께 해야 한다.
아마 골프는 누구나 칠건데, 너도 골프를 배워야 해.
그리고 또 다른 활동이 있으면 그걸 꼭 배워야 한다.
이제 니 시기는 서서히 그런걸 신경 쓸 시기야. "
"나는 회사 다닐 때, 그 당시에는 축구 족구 이런걸 모두가 좋아했었지,
그래서 내가 토요일 오후 축구/족구 모임을 회사에서 만들었어. 엄청 나게 히트였지.
그걸 할때는 팀장이든, 임원이든 모두 감독인 내 말을 듣는거야."
"그리고, 보니까 또 윗분들이 낚시를 좋아해. 그래서 내가 낚시 동호회를 만들었다.
그것도 엄청 히트 시켰지. "
"나는 회사 다닐 때 일도 열심히 했지만, 내 윗분의 취미 활동을 같이 했단다.
윗사람이 카드를 좋아하면, 나도 책을 사서 카드를 배웠고,
춤을 좋아하는 윗분을 만나면 춤까지 배웠다."
"사람이 어울리는 사회에서는 그게 반드시 필요하단다."
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그리고 아비투스, 성공공식의 포뮬러 이런 책들의 모든 조합으로 나올 만한 현실적 코칭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 저는 시부님의 그 조언을 이해 하지 못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일이 가장 중요한건데, 왜 그런쪽으로 승부를 보라고 말씀을 하시는 걸까..?!
시부님도 존경스러운 분이셨지만, 평생을 정직, 청렴, 근면하시지만, 아부하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하신 아버지 밑에서 듣고 자란 저는 한번에 그 뜻을 이해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한 사람의 아비투스에는 그 사람이 경험하는 모든 것이 영향을 미치지만,
최초에 가족을 통해 습득하는 아비투스를 무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편견의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이전 글에서 최 상류층은 오히려 최고급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누리지 못하는 상대에게서 이질감(?)을 느낀다는 말 기억 하실까요?
그리고, 일과 실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은 전형 적인 중산층의 아비투스라고 했던 말도 기억 하실까요?
그런데 막상 상류층(내게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지위를 부여할 사람)에게는 일을 누가 더 잘 했는지, 누가 더 성과를 많이 냈는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단지 누가 더 나와 잘 흡수 될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라고 했던 것도 기억 하실까요?
그리고, 이 두 섭리를 잘 이해하고 처세 할 줄 아는 사람 중에 계층 상승자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렇듯 전형적이고 보수적인 중산층 아비투스에 젖어 있던 저 또한, 제 아비투스를 의식하지도 못한 채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최초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오랫동안 저의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되었던 제 아버지의 조언에 이어서,
참 좋은 현실적인 조언이었던 시부님의 조언이 막상 저한테는 조금 이질적? 으로 다가 왔던 것이죠.
당시가 1년간의 육아 휴직 후 개인적으로 회사 생활의 제 2의 전성기라고 생각할 만큼 일에 열정을 갖고 올인하던 시기였습니다.
참 좋은 시기 현실적 조언이었는데, 저는 그 1년을 원없이 불태우고 휴직의 길로 접어 섭니다.
당시에는 공들인 업무들을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 하고 휴직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엄마로서 해야하는 선택이지만 제 반쪽을 포기하는 것 만큼 마음이 아팠습니다.
휴직 기간 동안 제 2의 인생 목표가 생겨서 회사를 떠나게 되는 생각지도 못한일이 벌어졌지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 차이가 크진 않지만 이제 회사를 떠나려고 돌아보니,
시부님의 그 시기 그 조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아예 그 대화를 잊고 있었지만, 다시금 이번 아비투스, 성공의 공식 포뮬러 책을 읽으며 저절로 오래전 저의 아버지와의 대화와, 이후 시부님과의 대화가 콜라주 처럼 나란히 제 머릿속에 펼쳐졌습니다.
정직,성실,겸손, 남의 회사에서 주인처럼 일하라고 말씀 하셨던 아버지, 아래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 이타심
모두 좋았는데, 제가 아는 아버지는 결정적으로 정치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공직에 계셨던 아버지는 대신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과 타협 하지 않는 삶을 사실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아비투스 책에서 가장 놀라웠 던 점이, 이와 같은 아비투스가 전형적인 중산층 아비투스 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는 저와 형제들의 뒷바라지를 위해서 본인의 일을 위해서 나오시는 선택을 하십니다.
그 길이 경제적으로는 더 나은 선택이었지만,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하신 회사 생활이었기기에 그 결과가 내심 아쉬움으로 남는 것도 사실 입니다.
저는 어린시절 무한한 사랑을 주셨던 아버지의 인생을 통해서 2가지는 역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재테크에 대한 관점이었고, 두 번째가 사회생활에 대한 관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 글에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현실적인 코칭을 해주실 수 있었던 저희 아버님은
회사 생활을 완주 하셨는데, 직장인으로서는 성공적인 삶을 사셨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결말이셨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는, 저는 어쩌면 아버님은 "계층 상승자의 아비투스"를 가지고 계셨던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부하는 삶을 살자. 정치를 하자. 그런 뜻이 아닙니다.
누구나 노력과 성의에 합당한 결과를 얻으면 좋을 텐데, 스스로 떳떳 할 만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노력이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결과로 녹아나는 허탈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써 보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든, 자기 사업을 하든 포용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리 좋은 것에서 출발하더라도 자신만의 틀을 너무 확고히 하는 것은
오히려 오만과 편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독서를 하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독서가 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있다면, 제 머릿속의 편향을 인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tebook 드림.
** 30일 연속 독서 모임이 내일 부터 시작 됩니다.
하루 사이에 합류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 참조해 주세요. ^^
'오랜 시간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편견의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라는 말이 굉장히 크게 와닿았습니다.
나름 'MZ' 세대로 위 아래 세대에서 각기 다른 의견들에 시달리는데,
그 속에서 최대한 융화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견해를 확장하고, 다양화하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고 이해하기까지가 정말 힘든일이더라구요.ㅠㅠ
글 읽으면서 계속 융화, 포용력에 대한 단어를 곱씹게 되었습니다.
아비투스 책이 굉장히 궁금해지는 글이었습니다!!!
너무 잘읽었습니다.ㅎㅎ
주인 의식에 대해 조언해주신 아버지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관련된 생각을 하면, '나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으로 적금이나 주식으로 돈을 모아서 노후를 준비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세상에는 그와 관련된 사건들만 펼쳐집니다. 하지만 내가 그 조직의 장, 회사의 장이 된다 생각하면 평소 못 보던 것들을 보지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더 높은 자리로 이어진다 생각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임원들의 취미에 대해 중요함을 배우셨다는 글 또한 참고가 되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