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입니다.~.
회원님들~ 더운 여름 잘 나고 계실까요..?!
저는 아직 휴가 계획은 못 세우고, 주 하루 저녁은 가족과 함께 임장 다니고, 육아와 검도,책 으로 나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이 굳이 부동산에 열심히 발품팔 시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시기가 이러해 미리미리 다니고 있네요,, 그런데 또 은근히 재밌습니다..^^:!
어제는 아이와 수영장 물놀이를 하고, 오늘은 키즈카페에서 노는 동안 글을 씁니다.~
이번주는 4권을 완독 했습니다. 삼국지가 참 술술 읽히는 책이어서 맘만 먹으면 금방 읽을 것 같다가도, 이것저것 하다 보면 꼭 한 주에 한 권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4권 역시 앞부분에 관우와 조조 이야기가 참 마음을 먹먹하게 했네요,,! (저는 언제나 관우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 그 사람됨에 감탄하고 숙연해집니다.)
조조에게 받은 재물과 사람은 모두 두고 떠나는 '오고 감이 분명한 사람.', 떳떳한 의리파 관우.
제가 항상 어린 시절부터 은연중에 받은 정신교육이 그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저는 제 아버지께서 평생 지키고자 하셨던 가치가 그런 개결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40이 넘어 세상이 다시 보이고, 9년 만에 다시 삼국지를 읽는 지금은 저 역시 세상에 찌들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여전히 가장 추구하고 싶은 가치는 '인, 의, 충, 효' 인 것 같습니다.
1권에서 느꼈던 젊은 날의 조조가 가졌던 충성과 의리에 대한 티 없는 열정이 다시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조조도 유독 충의지사들에 대한 남다른 동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조조를 독살하려 했던 길평의 이야기에서 이문열 작가님은 유가의 가르침, 특히 충의 해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시아적 왕조 국가의 체제 유지를 위한 장치라 이야기하고, 거기다가 오늘날의 진보된 사상 쪽에서 보면 한 왕가, 한 혈통, 한 인간에 대한 충성의 강조는 미련스럽고 답답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했지만, 여전히 그 대상이 국가가 된다면 마땅히 지켜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떠나는 관우의 모습, 그를 보내는 조조의 심경을 생각하니 제가 괜히 목이 메는 느낌이었네요.
사람이 일생동안 받는 사랑에 대한 중요성이 꼭 연인과의 사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듯이,
살면서 맞는 피치 못할 이별 중에서도 연인과의 이별 못지않게 애석하고 가슴 아픈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동탁에 치를 떨던 조조이지만, 막상 '더하면 더 했지.'라는 말을 들었던 조조를 보면서는,
권력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이토록 변하게 하는 것인 권련인가?! 아니면 이미 변한 사람이 속내를 감추고 접근하는 것이 권력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도 정권을 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하지만, 실제 옳은 정책을 펴기 위해 권력에 목숨을 거는 것인지?!, 아니면 권력을 잡기 위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것인지?! 제가 아는 몇 안 되는 정치인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조조를 독살하려다 실패한 길평의 죽음을 보면서, 아니면 이 책에서 나오는 모든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충의를 지키며 떳떳이 죽는 위인들'을 보면서.. 세상에는 참 기려야 할 영혼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들이 끝까지 지키려는 그 가치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4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차라리 죽여버릴 것을..!'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나왔습니다. 바로 조조에게 동승을 고자질한 가노 진경동이었습니다. 동승은 그가 욕 된 짓을 했지만, 용서하고 살려줬고 그로 인해 죽었습니다. 손랑은 자신이 죽인 허공을 따르던 자객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동승의 이야기에서는 정말 큰 뜻을 품은 자는 연적조차도 아무 일 아니듯이 너그럽게 용서해야 한다는 것, 그만큼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대의를 실현함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긴 했지만, 사실 삼국지를 계속 읽으며 느끼는 점은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사람이 나고 가고 역사가 만들어짐에 있어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냥 찰나의 그 무수한 가능성들의 곱셈으로 만들어진 결과들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처음엔 삼국지를 읽으면 정말 다양한 사람의 타입을 볼 수 있다는 말에도 끌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의 처세에는 정답은 없고, 다만,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고, 내가 믿은 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누구라도 배신할 수 있고 누구라도 몇 번은 망할 수 있다는 것,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더 느끼는 것 같습니다. '겸손'이 없고, '자만'하는 순간 뜻하지 않는 화가 찾아온다는 것, 아무리 하찮아(?) 보일지라도 그 누구라도 내게 은덕을 줄 수 있고, 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냥 모두를 같은 마음으로 공경하고 한없이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는 것,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또한 큰일을 도모함에 있어 '인화'의 소중함, '천거'라는 말이 무수히 나올 만큼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인간관계가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는 것, 이것은 제가 아이를 키우며 지향하는 점('세상 사람들과 어우러져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이기도 합니다. 3권의 후기에서도 잠시 썼던 말이지만, 사람들의 순간순간의 선택 (위든, 아래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대하는 태도) 역시 꿈의 크기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 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꿈이 큰 사람일수록 사람들의 마음을 잘 얻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뛰어난 사람을 아래에 두는 것도 운이지만, 당대의 영웅을 맞이하고도 자기 사람을 못 만들어 떠나보내는 리더들을 보며, 꿈이 큰 사람일수록 사람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고 누구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공경하고 진심으로 위할 줄 알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제가 '유비'를 항상 가장 무서운 사람, 두려운 존재 라고 하는 것은 그가 음흉하거나 극악무도해서가 아닙니다. 하다 못해 3살 어린아이도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위하는 사람을 알아봅니다. 하물며 그 시절 영웅들이 평생을 목숨까지 바쳐가며 함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비의 가장 큰 무기가 어찌 보면 그것(사람의 진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런 엄청난 힘이 겸비되었지만 누구보다 야망이 크고 목표가 뚜렷하다는 것, 필요할 때는 적이어도 떠볼 줄 아는 지략도 있지만 그마저도 의심받지 않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것,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람을 외면하고 죽일 수 도 있는 냉정함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사회적 위치와 지위에 야망을 둔 사람들은 결국 목표점은 맨 위의 일인자 자리 하나가 최종 목표일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만나고 헤쳐 나갈 경쟁상대들 중, 유비 같은 사람이 있다면 누가 그런 사람을 쉽게 이길 수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술과 원소, 공손찬, 손견을 보며, 젊은 시절의 절망적 실패 경험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들과 끝까지 살아남는 조조, 유비와의 삶에서의 차이점은 조조와 유비는 젊은 시절 죽음의 문턱까지 여러 번 갔거나 실패하고 다시 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아들이 너무 소중해 꽃길만 걸으면 좋겠지만, 이왕 쓰라린 아픔과 세상 어려움을 알 거면 일찍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엄마의 마음입니다. 삼국지를 읽기 전부터 아이가 초/중등 시절에 되도록 실패를 경험하거나 녹록지 않은 세상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읽다 보니, 그 두 그룹의 차이점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을 다 옮기지는 못하지만, 같은 시기에 같이 읽고 나눌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회원님들~ 이번주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삼국지를 읽고 벅찬 후기를 쓰시고, 임장을 다니고, 가독들과 시간을 보내고
어떤 주말일지 더듬어가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유
짧게 삼국지 이야기 마당 잘 들었어용
긴글 잘 읽었습니다. 노트북님의 글을 읽다보면 그 마음의 그림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단순한 생각이 아닌 마음의 그림말입니다. 그말인즉슨 글을 통해 노트북님의 마음밭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그 밭은 오랜 시간 단단하게 잘 다져진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었을 때 받아들이는 개념이 확실하다고나 할까요..제가 설명을 잘 한건지는 모르겠지만..여튼 글을 읽으며 함께 마음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색다른 느낌이어서 전 노트북님 글 읽기를 좋아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이곳에서 글을 쓰는 모든분들이 참 따뜻한 마음밭을 가지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함께하고 있는 이 공간이 참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ㅎ 삼국지 얘기는 안하고 딴얘기만 ㅋㅋ
노트북님이 반복 말씀하신 꿈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다르다는 말씀에 극공감합니다.
그건 마음의 넓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가진 사람은 그 꿈을 향해 가는 시간과 공간을 견딜수 있는 넓이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하찮은 것에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제게도 아직 꿈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나이를 탓하지말고 나도 저 깊숙이 숨어있는 꿈을 꺼내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ㅎ 저도 아파트 임장 좋아해서 가끔 임장 나갑니다. 언젠가 이사를 갈지도 모르거든요. 노트북님이 원하시는 집을 꼭 찾게되실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