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과를 마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 느끼는 개운함과 온기
밤에 나 혼자 앉아서 잠시 무얼 할까 두리번 거리는 시간
햇살이 반짝반짝 할 때 나서는 산책
간지럽고 따스한 봄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갈 때 느끼는 산뜻함
마른 나무 가지에 물감으로 무심히 찍어놓은 듯 툭, 툭 솟아난 산수유
드립 커피 뜸을 들이는 동안 커피를 뚫고 기포가 퐁퐁 솟아오르는 모습
커튼 뒤에서 숨기 놀이를 하던 아이가 쨘 하고 나올 때 짓는 환한 미소
아이가 야채가 든 큰 용기 하나를 자기 손 끄트머리로 잡고 바닥에 질질 끌며 자랑스러워하던 모습
그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보며 갤갤거리며 좋아죽던 녀석의 표정
남편이 슝 하고 아이를 들어올리면 넓은 가슴에 두 다리를 짝 펴고 선 아이가 나를 보며 '나 멋지죠?' 하는 표정
남편과 아이가 함께 웃으며 노는 모든 순간
그걸 '나 혼자' 멀리서 지켜보고 있을 때
오늘도 무사한 하루를 보냈구나 생각할 때
감사한 마음이 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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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냥 사소한 것들에 대해 적어보고 싶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뭐지? 곰곰히 생각해봐야만 떠오른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잊고 있는 일상의 감각을 깨워보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휘리릭 써지지가 않더라고요. ㅎㅎ
이따금 몸과 마음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요즘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명상 하듯 한 번씩 적어봐야겠어요.
쓰고 나니 마음에 미소가 지어지듯 흐뭇합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만 보아도 마음이 따스해져 오네요~ 저도 샤워와 산책을 좋아했눈데 요즘은 자주 하지 않았네요... ㅠㅠ 오늘은 샤워는 했으니 따스한 기억을 떠올리며 산책을 꼭 해야 겠습니다 😊
ㅠㅠ 넘 감동입니다..!
요안나님의 품위도 느껴지고, 아이에 대한 감정을 읽을 때는, 저도 막 상상이 되면서 설레네요..!
지금 제 아이가 옆에 있는데도 또 너무 그리워서 사무칠 것 같은 느낌이에요..! 흑흑~~
정말 엄마로서 느끼는 사랑과 감동은,,! 다 표현을 못할 것 같네요.!
오늘? 어제?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별나라같고 꽃 놀이 같은 글 잘 봤어요
덩달아 미소 짓게 되네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