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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9월 0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일류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저는 대충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방법 몇가지를 익혀두는 것이 나쁘지는 않겠죠. 그래서 또 한번 자기계발서를 집어듭니다.
저자는 요약하는 것을 중요시하니 이 책의 요약은 이렇습니다.
일류가 되기 위해선 스타일이 필요한데, 이것을 위해 일에 대한 숙달이 필요합니다. 숙달하는 방범은 훔치기, 요약하기, 실천하기 입니다.
어찌보면 간단하고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이 내용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하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에 능숙해진다는 의미를 넘어, 당신의 인생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그런 뜻에서, 숙달에 이르는 비결이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파악하려는 의식을 갖는 것, 그 행위 자체라 말할 수 있다.
대충 행복해지려는 스타일을 위해 뭐든 대충 시작하고 있죠.
세계 모터사이클 선수권에서 아시아 최초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가타야마 우야사이는 초능력이란 집중력 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 기술들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정도로 단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넘어를 볼 수 있다. [사이버 포뮬러]를 아시는 분이라면 ‘제로의 영역’이 생각나는 말이죠.
용기라는 것도 기술화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지면, ‘선천적으로 용감하다 vs 용기가 없다’와 같은 비현실적인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할 수 있다.
꼭 용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감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슬픔, 분노, 미움 같은 것도 기술화 해서 줄이고, 사랑, 친절, 행복도 기술화 해서 늘이고.. 하지만 숙달해서 익숙해져야겠죠.
흔들려도 되지만, 흔들림에 끄떡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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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9월 0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여러분의 모험은 무엇입니까?
캠핑을 시작한 건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아이들이 항상 옳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른 친구들이 캠핑을 가기 시작했는지 자꾸 캠핑을 가자고 졸랐습니다. 이제는 가까운 마실도 같이 가지 않지만 그때는 많이 따라다녔으니까요.
첫 캠핑에는 변변한 장비 없이 텐트와 간단한 코펠만 들고 갔습니다. 음식도 거창하게 준비하지 않고, 즉석음식 위주로 준비해갔죠. 그랬더니 아이들이 다른 텐트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오더군요. 그분들이 남자애들 둘만 데리고 캠핑을 온게 안스러웠는지 저도 불러서 술도 권해주었습니다.
큰 아들은 다음날 아침에도 그 집에서 아침을 얻어먹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저와 자장라면을 먹었구요. 미리 준비해오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지만 의리없는 녀석 같으니라구!
좋으니 나쁘니 해도 이런 일들이 추억으로 쌓여서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 같아요.
저자도 마음이 힘들었을 때 캠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취미중 캠핑이 가장 힐링이 되었다고 하네요. 술과 관련되거나 사람과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생기려면 많은 경험을 쌓아하야 하는데, 한달에 2~3회 캠핑을 간다는 작가가 많이 부럽습니다.
행복은 주문하면 집 앞으로오는 택배 상자가 아니라 눈에 보일 때마다 조금씩 주워 먹어야 하는 모이 같은 것이었다. 좋은 여름이었다.
캠핑이 아니라도 행복한 일은 많지만 일년에 3~4회정도만 가는 저로서는 좀더 자주 캠핑을 갔으면 좋겠네요. 특히 책에 나오는 백패킹 성지와 각종 캠핑장들 언제 가보나 싶네요.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급하게 뚜껑을 던져 불을 꺼야 하는 다급한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때 내 옆에 내 일이라면 불에라도 뛰어들 소방관 같은 가족이든, 우산 없이도 오는 비를 함꼐 맞아줄 친구든, 잘 찾아보면 인생의 소화기 같은 냄비 뚜껑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자. 당신만의 냄비 뚜껑은 어디에 있을까.
위급할 때 필요한 냄비뚜껑. 제가 가족들의 냄비뚜껑이 되고 싶듯이 가족들도 저의 냄비뚜껑이 되어 줄거라 믿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였던 일들을 해낸 후 얻은 성취의 자그마한 조각들은 그때마다 내 자기 효능감의 척추를 조금씩 바로 세워준다. 가끔은 마이크로 모험을 떠나보는게 좋은 이유다.
작가는 캠핑을 떠나는 것이 마이크로 모험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보다 더 작은 모험들을 즐깁니다. 공연을 보러 가거나, 미술관에 가거나, 북토크에 가거나, 우리가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작은 모험이겠죠. 마이크로보다 작은 ‘나노 모험’을 즐기려고 합니다.
어떤 작가는 촛불을 켜고 좋은 침대 시트를 쓰고 근사한 속옷을 입는 것을 특별한 날을 위해 남겨두지 말라고 했었지.
나의 아저씨에서도 좋은 팬티를 입지 못해서 죽으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 말들에 조그만 사치는 부리려고 하는데, 사치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아 걱정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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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9월 0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누군가에겐 쉼표
여러분의 마지막 목욕탕은 언제였나요?
저는 올해초 석모도에 차박을 하면서 해수목욕탕을 갔다온 게 마지막이었네요.
초등학교 때까진 욕실이 없고 화장실은 밖에 있는 주택에 살았습니다. 당연히 목욕은 1주에 한번이었나 2주에 한번이었나 그랬던 것 같네요. 그러다 중학교 때 아파트 가면서 샤워를 자주 하다보니 목욕탕은 뜸하게 되었네요. 아파트가 많이 늘면서 목욕탕 숫자는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직도 목욕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발가락이 물에 닿으며 짜르르한 기분을 느끼는 건 겨우 1초다. 행복은 그렇게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하지만 바로 그 찰나를 위해 기꺼이 눈바람을 맞으며 빙판 위를 살살 디뎌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겠는가. 희뿌연 먼지를 마시며 때에 절어 살면서도 그 1초 때문에 발목에 또 힘을 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저는 집에서 씻으면 되지 목욕탕을 왜 가는가? 했었습니다. 목욕탕에 가는 것이 씻으러 가는 것이 아니었군요. 힐링의 공간이었군요.
그러면서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적어두었습니다. 목욕탕에서 먹는 바나나우유나 커피우유에 대한 추억들이 다들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그런 기억이 별로 없는데 부모님과 가지 않고 형과 둘이 다니면서 그 돈을 아껴서 오락실을 갔기 때문입니다. 목욕탕보다는 오락실이 힐링의 공간이었나 봅니다.
지갑은 텅비었지만 목욕탕에 들어올 때와는 완연히 다른 몸이 되었다. 여사님의 기를 받아 ‘포스의 균형’ 을 회복했기 때문이겠지.
이 책은 [여탕보고서]라는 웹툰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데 세신사의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이 꽤 많네요. 사람들이 추억하고 좋아하는 것에는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목욕탕을 들락거리다 보면 누군가에게 숭고미를 느끼게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존재 자체만으로 위로를 주는 사람 이 되는 것은 내 오랜 꿈이었다. 온 세상 목욕탕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곳으로 향하는 내 발길을 끊지 않는 한, 그 꿈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목욕탕에 가는 것만으로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고 편안한 사람이 된다면 ‘존재만으로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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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9월 0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사유의 깊이
좋은 예술 작품은 그것을 보고난 후 사유를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항상 긴장을 하고 살수 없는 것처럼 가끔은 가볍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것이 이 아무튼 시리즈입니다.
요즘은 컴퓨터 게임을 잘 하지 않고 캐주얼 게임이나 퍼즐 게임정도만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빛의 속도를 갈 수 없다면]을 쓴 김초엽 작가가 썼다길래 냉큼 읽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더니 나중엔 행위의 예술과 전쟁에 대해 풀어내는 방식을 보고 놀랐습니다. 게임을 가지고도 생각이 깊어지면 이런 글들을 써낼 수 있다는 것에.
우리는 허구를 만들고 있다고. 어차리 이 모든 것은 다 거짓말이라고. 그래도 이 세계는 선명하게 아름답고, 우리가 초대한 이들이 여기서 행복했다면, 이것은 가치있다고. 마치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물론 그 허구 속 행복은 짧고 허망하다. 언젠가 덧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어차피 삶도 그렇것 아닌가.
우리는 모두 죽음으로 가지만 지금 행복할 수 있는 것 처럼. 행복해서 가치있는 일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전쟁 게임. 사람을 죽이는 게임을 해도 되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어렴풋히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명확하게 표현해주니 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루도내러티브 부조화 ludonarrative dissonance라고 부르는 상황의 일종인데, 게임이나 전쟁이나 폭력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전쟁이나 폭력을 즐기기 만들기 때문에 플레이(루도)와 주제(내러티브)가 서로 상충하는 것이다.
이런 단어가 있다는 것도 몰랐네요.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행복했다면 가치있는 것이라는 것도 정도가 있어서 도를 지나치면 안된다는 점을 생각하게 해주네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스텔라리스]라는 게임에 대해 설명했을 때입니다.
심지어 [스텔라리스]의 통합 패치는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게이머들의 상실감과 분노를 실제로 이끌어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저는 원래 SF를 좋아했지만 김초엽의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딱딱한 SF에 감성MSG를 듬뿍 뿌려줬기 때문이니다. [우리가 빛의..] 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상실감을 잘 표현했는데, 현실 세계의 게임에서 실제 사람들이 느꼈다는 점이 현실을 대변하는 예술이 된 점이라고 할까요..
가볍게 시작한 책이었지만 깊은 생각을 또 한번 하게 해줘서 좋았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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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9월 0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규칙을 깰 용기
연구자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 중에는 77퍼센트가 손을 씻은 반면, 연구자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 이들은 고작 39퍼센트만이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갔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을 보면 사람들이 설문조사를 할 때나 일기를 쓸때도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생각한다고 여기는 것을 선택한다고 하네요.
우리는 거의 대부분 의미있고 목적에 충실한 삶을 살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자신이 장사를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서이고, 다른 사람들이 장사를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 책을 보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선의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선동적인 몇명이 여론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우리 인류의 대다수는 스스로를 정직하고 도덕적이며 이타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싶어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있을 때조차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인상깊었던 것은 ‘사회적 죽음’에 대한 것과 거울뉴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의 개인적 가치가 나의 부족과 충돌할 때 우리는 세가지의 선택지와 마주하게 된다. 쫓겨날 각오를 하고집단에 도전하거나, 제 발로 떠나거나, 혹은 집단에 원하는 바에 항복해버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지라도.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욕망을 목격하면, 심지어 실은 자신이 그것을 원하지 않을 때조차 다른 사람과 같은 것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만으로도 그런 악순환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네요.
관습적으로 하는 일에 ‘왜’라고 묻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내가 원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겠지요.그러다 [나하나 꽃 피어] 라는 시처럼 온산이 타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花룡점정' 이승민 x 임규형 x 서영택 x 김수인의 〈나 하나 꽃 피어〉♬ | 팬텀싱어4 9회 | JTBC 230505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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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8월 3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힐링의 시대
힐링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이 시대는 힐링이 너무나 많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한동안 [미움받을 용기]가 그렇게 인기를 끌더니 [불편한 편의점]을 시작으로 힐링 소설들이 많이 나오네요. 취향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양해서 어느 책이 좋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저는 [바다기 들리는 편의점] 과 [휴남동 서점]이 좋았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시간이 지난뒤에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한창 인기 있을 떄 읽지 않았습니다. 오디오북이 있는 것을 계기로 이 책을 만나게 되네요.
어렸을 때 책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비디오와 음악을 더 좋아했었죠. 어렸을 적 어른이 되어서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1층엔 서점. 2층엔 음반 가게. 3층엔 비디오 가게를 만들어서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읽고 싶은 것을 실컷 하겠다는 상상을 하곤 했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책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책을 통한 힐링의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 아닐까요.
그래서 [빛의 호위] 같은 소설을 읽으면 안도가 돼요. 나의 작은 호의가 누군가에겐 ‘나는 당신 편이에요’라는 말로 들린 적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평범하지만, 평범한 우리도 선의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아주 짧은 순간 위대해 질 수 있지 않을까.
간간히 나오는 책에 대한 생각도 위로가 되고요. 책속의 책소개는 읽고 싶다는 마음을 부추깁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요. 마지막 순간에 한 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행복이란 게 참 끔찍해졌어요.
행복에 대한 정의는 여러가지겠지요. 저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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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8월 18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가끔 쟁여둔 고전을 읽습니다. [오만과 편견]이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처럼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도 있는 방면, [위대한 개츠비] 나 이번에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 처럼 훌륭한 작품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작품이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사람들이 극찬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해 들었던건 97년 영화 컨스피러시에서 암살자들이 이 책을 항상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휴남동 서점]을 읽었는데 거기서도 주인공이 무척이나 추천하던 책이었습니다.
반항아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집이 있는 뉴욕에 와서도 호텔에 머물면서 이런 저런 찌질한 반항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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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표현하는 모습이 인간 본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너무 안쓰러워서 거부감이 있습니다. 이 본성에 대해 공감을 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 같지만 저는 아닙니다.
그래도 순간순간 공감이 가는 대사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무도 달라지지 않을 거다. 유일하게 달라지는 건 우리다. 그렇다고 우리가 훨씬 나이가 들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딱히 그런 건 아닐 거다. 그냥 달라질 거다. 그 뿐이다.
사람은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오랜 연구에 의하면 사람은 변한다고 합니다. 기질이 변하지 않아서 스스로 느끼지 못할 뿐이지 소셜스킬 같은 것들은 많이 바뀐다고합니다.
예를 들어 심지어 우리의 모리스도 보고 싶은 것 같다. 웃긴다. 아무한테도 이야기 하지 마라. 하게 되면 모두 보고 싶어진다.
인상깊은 마지막 이라고하는데 소설을 읽어야만 느낄수 있을 것 같네요.
고전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뭔가 해냈다는 느낌은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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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8월 1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아이오와, 오하이오, 아이다호
이 세 지역과 책이 재밌다는 기억이 남네요.
낯선 곳에 낯선 사람들과 지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작가는 국제 창작 프로그램(IWP)로 아이오와에서 다른 나라의 작가와 지내게됩니다.
책의 시작은 호텔의 창가 풍경이 좋지 않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작가들은 공통의 기질이 있는지 창의 전망이 좋지 않은 것으로도 널부리진 종이컵 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네요.
아이오와 에서 지내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주요한 내용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오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습도가 낮아서 땀이 별로 나지 않고,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그래서 덥다고 말하는 대신 따뜻하다고 말하기로 했다. 아이오와는 너무 따뜻해서 죽어버릴 것 같다. 이것이 아이오와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다.
올해 여름은 온도가 높지 않은데 습도가 높아서 많이 힘드네요. 한국의 여름은 늘 이랬었던가.. 너무 따뜻한 건 어떤 느낌일까요.. 느끼기 전에는 알수 없는 감각들도 있을 텐데, 호기심이 생기네요.
사슴을 만나러 갔다가 풀숲에서 나타난 것이 사람이어서 실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런길. 하루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들판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 다운타운으로 간다. 삶의 반의어는 들판이구나. 그럼 들판을 걸어야지.
삶의 반대편이 들판이 아니라 먹고 사니즘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네요. 들판은 걸어야 겠구요.
오늘도 내일도 들판을 걸을 마음의 여유가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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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8월 1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괴롭지 않아도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것인가?”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
저는 공부가 인생의 절반정도는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창시절 성적이 중요하다보니 성적과 공부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이야기를 해줘도 가끔 물어오는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줍니다. 성적은 중요하지 않지만 공부는 중요하다. 네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든 공부를 해야한다. 운동을 하더라도, 유튜브를 하더라고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꼰대를 표현하는 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업데이트 되지 않은 네비게이션’ 이라는 표현이 와닿습니다. 예전에는 잘통하고 빠른 방법이었을지 몰라도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더 나은 방법이 있어도 알지 못합니다.
제목은 흥미롭게 ‘삶이 괴로울 때..’ 라고 되어있지만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는 괴롭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런 공부는 전혀 괴롭지 않았다. 그 안에는 몰입이 있었고, 의아함이 있었고, 놀라움이 있었고, 환호가 있었다. 오히려 이런 ‘쓸데없는’ 공부를 하지 못하면 삶이 무료하고 갑갑하고 괴로웠다.
아내는 종종 사람들에게 “제 남편은 새로운 취미를 찾는 게 취미예요”라고 나를 소개한다.
이런 사람들이 취미 부자가 되는 건가 싶더라구요. 이 책은 팟캐스트’북적북적’으로 알게 된 책입니다. 거기소 소개 받은 삶은 계란 껍질 잘 벗기는 법과 김치 만들기 계량화가 흥미로웠습니다.
영어나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에 관한 관점도 좋습니다.
다들 그동안 본 소설이나 영화 내용을 대부분 잊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잊어서 섭섭하다고, 괜히 봤다고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볼 때는 재미있고 보고 나서는 조금이라도 남은 게 있을 테니 시간 낭비가 아니다.
저는 부족해도 괜찮다 불완전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어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소설을 외우지 못하듯이 언어를 완벽히 터득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 언어 공부에 대한 낭만을 불러오네요.
장어와 관련된 작가의 소심한 복수도 재밌구요.
무언가에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해나가는 것은 늘 부러운 일입니다. 이런 책을 통해 가슴에 작은 불씨를 꾸준히 지펴나가야 겠어요.
삶이 괴롭진 않지만 공부를 계속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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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7월 16일
In 삼국지 -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어쨌든 1권을 다읽고 올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서 대략 내용을 정리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보통의 삼국지라 함은 도원결의로 시작하는 데 이 책은 조조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조조의 성향을 좀더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 조조전은 167년 황제가 사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환관에게 입양된 사람으로 환관에게 환심을사 호가호위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황제가 사망하자 환관들에게 위기가 찾아오자 환관들이 정권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시절 어렸던 조조는 본의 아니게 아버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태학자 하옹을 구해주고 이일로 아버지에게 호되게 꾸짖음을 받고 고향에 내려가게 됩니다.
고향에 내려간 조조는 논어와 손자병법을 공부하여 동네 아이들에게 환심을 사게 됩니다. 이 아이들 중에는 하후돈과 하후연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중간정도의 내용입니다. 좀 더 진도를 나가면 좋을 텐데 너무 무리해서 진도를 빼진 말아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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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7월 16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여러분의 취미는 몇가지입니까?
저는 영화, 노래부르기, 독서, 캠핑 정도 입니다. 그리고 종이접기, 기타연주… 저도 나름의 취미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는 능력자가 많네요.
취미란 일상으로 자리 잡았을 때 진정한 취미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책은 수많은 취미 도전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이스크림조차 서른 몇가지 맛이 있어서 먹어 보지 않으면 대체 뭐가 내 입에 맞는지 알 수가 없는데, 무언가를 해 보지 않고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안 단 말인가.
성장이야기의 클리셰 중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현실의 벽에서 갈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나 아이들, 아니 어른들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일주일에 기다려지는 날이 사흘쯤 있는 인생은 그리 쉽게 나빠지지 않는다.
기다려지는 날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취미의 날이 있으면 스스로를 좋아하게 됩니다.
새빨간 장미 한 송이 아래에는 하얀색으로 큼지막하게 "시들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저자는 너무 많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자세는 부럽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기르는 것에 소질이 없어서 키우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시들지 마시오라는 말은 곁에 두고 싶네요.
기타는 나의 취미 역사상 ‘가장 많은 시작’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잡았다 놓았다를 수없이 반복했다는 뜻이다.
저의 ‘가장 많은 시작’ 타이틀을 보유한 취미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글을 쓰는 것보다 그림을 것들 더 추구하고 싶으나 똥손의 운명이라 시작 타이틀만 보유하고 있네요.
작가의 취미 도전기를 보면서 부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취미의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중요한 것은 취미를 통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진정 좋아하는 취미가 없는 것도 한 몫합니다.
취미 개수의 부자가 아니라 취미 마음의 부자가 되세요. 행복함이 뿜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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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7월 04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안녕, 하루키
하루키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던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하루키는 너무나 베스트셀러 였고, 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베스트 셀러를 잘 읽지 않기 때문이었죠.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양장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책을 구매할 때 좀 더 있어 보이는 책으로 사고 싶은 마음이 자극 받았던 것이죠.
오랜 세월을 버텨온 소설을 축하해주는 마음에 허영심 한 스푼을 더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원제가 있는데 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나왔을까 의아 했습니다.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나름 소설의 분위기와 맞는 제목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제목이 스포 같은 느낌도 들지만요. 비틀즈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 분위기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고요.
1976년대가 어땠는지는 책으로만 배워서 그 분위기를 잘 모르겠지만 90년대 세기말의 허무주의는 이 소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시절은 기대와 희망이 부풀지는 시기인데, 주인공의 와타나베는 친구의 죽음 때문인지 시크하게 살아갑니다.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죽음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살아가는 것인 걸까요? 사실 40대가 되기 전까지 주변 사람을 읽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겁니다. 40대 이후로 지인의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돌아가면서 우리는 우리의 일부를 잃어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주인공은 10대이 이미 상실을 겪었으니 중년의 위기가 너무 빨리 찾아와버렸습니다.
저는 아직까진 주변의 상실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상실을 겪으면 삶에 허무함이 더해질까요..
이 노래를 들으면 때로 나는 정말 슬퍼져.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마치 깊은 숲 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춥고 외롭고, 그리고 캄캄한데 아무도 나를 도와주러 오지 않아.
비틀즈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에 대한 글입니다. 늘 그렇진 않지만 우리는 혼자일 때가 많습니다.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지요. 이것을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고, 끌어안고 무던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지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나는 수화기를 든 채 고개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 주변을 휙 둘러 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그러나 거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지? 내 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인지 모를 곳을 향해 그저 걸어가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나는 어느 곳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애타게 미도리를 불렀다.
수많은 상실을 겪어도 우리는 어디에 서있는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존재인가 봅니다. 그저 같이 갈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는 것일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글이 하루키의 특징인가 봅니다. 내용의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잘 쓴 글이 분명하네요. 오랫동안 사랑받은 책은 확실한 장점이 있네요. 앞으로 얼마나 하루키를 더 만날지 모르겠지만 재밌었어요.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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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6월 2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당신의 삶은 평온 하십니까?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상충되는 이론을 만날때가 많습니다.그릿은 열심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큇QUIT에서는 적당한 시점에서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배고플 땐 밥을 먹어야 하지만 소화불량이 되지 않도록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이 적당히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오해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중용이라는 것은 어렵습니다.그래서 오래전부터 사서삼경에 속하는 중용을 읽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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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이해가 안 되서 그런지 큰 감명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수천년 동안 양서로 추천한 이 책이 나쁠리는 없고, 제가 감명을 받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더 적절하겠지요.
그저 지금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자연스럽게 다시 찾아오는 날이 있겠지요.
주희의 입장은 대학을 통해 학문의 규모를 정하고 논어에서는 근본을 배우며, 맹자에서는 발현된 부분을 관철하고, 중용에서는 예사람의 미묘한 부분을 구하라라는 것인데, 바로 이 점이 사서의 독법이다.
대학은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를 근간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격물치지나 지극한 선에 대해서 나오긴 하지만 큰 흐름은 평천하를 이르기 위한 단계를 가지는 것 같네요.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이라 하고, 변하지 않는 것을 일컬어 용이라 하니,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바른 도요, 용이라는 것은 천하의 정해진 이치다.
최근에 본 중용의 개념은 스토아학파의 주요한 내용 중 하나 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말했던 중용. 세상의 풍파에 휩쓸리지 않고 잔잔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나 궁금했는데, 당위적인 말들만 나오고 실천적인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스토아 학파의 기술을 더 익혀야 겠어요.
그래도 그저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궁금해했던 책의 내면을 볼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다음에 만날 땐 더 깊은 울림을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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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6월 1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서양문화의 바탕이 되는 두축은 그리스신화와 기독교일 겁니다. 그래서 늘 보고 익히고 싶은데 워낙 방대한 이야기라 다 기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 신화 전체는 토마스 불핀치의 책이 유명하지만 서사를 잘 만들어 놓은 것은 일리아드 와 오딧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편적으로 알고있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의 원전일 읽어보니, 그것들은 큰 서사시의 일부이고 소실된 내용들이 많아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에 대해 잘 나오진 않습니다.
트로이의 마지막은 [아이네이스]에 더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신곡을 읽어보셨나요? 저는 왠지 어려울 것 같아서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을 읽었습니다. 글에서 상상하기 힘든 부분을 이미지로 보여주어 좀 더 이해가 쉬웠습니다.
신곡을 읽다가 베르길리우스에 대해 흥미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책이길래 단테가 반해서 작가를 신곡의 주인공으로 쓴 것일까?
마침 [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가 개정되어 나왔길래 이 기회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로마의 시조에 대한 책이라고 했지만 그보다는 트로이의 마지막과 아이네이아스의 여정기라고 보는 게 더 맞겠네요. 로마의 시조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마지막에 조금 언급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재미가 없는 책이냐? 그렇진 않습니다.
아이네이스의 여정도 재미 있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신들에 대해 적절한 설명이 있기 때문에 신들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잘 됩니다.
특히 황금사과가 얽힌 결혼식이 테티스의 결혼식이었고, 그녀의 아들이 아킬레우스라는 것은 이 번에 인지하게 되었네요.
네 아들은 앞으로 그 땅에 살고 있는 원주민과 수많은 전투를 벌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 미개한 종족들을 정복하고 새로운 왕국을 정착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점차 원시적인 풍습을 버리고 법과 규칙을 존중하게 만들 것이다.
2천년 전에 쓰인 책에 현대의 규범을 적용하는 것은 오버하는 것이겠지만, 유럽의 제국주의가 문화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처럼 보여서 섬뜩합니다.
그래도 문화의 밑바탕이 되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아를 흥미롭게 보셨다면 이 책도 마음에 들거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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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6월 03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노래 좋아하세요?“, ”예! 좋아합니다!“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저는 영화도보고, 노래도 듣고, 캠핑도 가고, 별도 가끔 보고, 종이접기도 하고.. 술도 먹고요. 나름 취미 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노래부르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노래를 특별이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에 대한 고민을 조금 해본 적이 있습니다.
예술의 공통적인 즐거움을 제외하고, 음악은 청각으로 듣는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연극은 시각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취미를 즐기기 위해선 오롯히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음악은 제2의 정보 습득처이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노래는 아무런 도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노래방이 유행하면서부터는 노래를 외워서 부르는 사람들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몸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닐까 합니다. (춤도 몸만 있으면 되긴 하지만 보통은 음악이 필요하니까요)
이 책에서는 ‘태어나 보니 노래방이 있었다’라고 하지만 저는 고등학교 즈음 노래방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2~3시간씩 부르던 추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네요.
언제나 노래방에 갈 순 없어서 기타를 배워서 노래를 부릅니다만, 노래방에서 열심히 뛰어놀던(?) 기억들은 인생의 중요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아무튼, 노래가 전문이 아닌 작가는 노래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글을 쓰지않고 우사인 볼트가 육상에 관한 글을 쓰지않는다. 심보선이 말하길 시란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째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첫 번째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랬다.
무언가를 잘한다는 것과 좋아하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것은 별개라서, 무엇인가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쉽지 많은 않네요.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는 힘에 있어서 음악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장기하는 말했다. 이 노래들 중 하나가 흐르기만 하면 길을 걷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언제고 몇 번이고 과거로 가서 머문다.
노래가 타임머신 같다는 말이 마음에 듭니다. 그 시절 즐겨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우리의 마음이 그 추억속으로 떠나버린 상태, 그 것이 시간여행이라고요.
노래라는 것이 몸을 쓰는 것이다 보니 언제까지 노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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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5월 21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외국어 부자
여러분은 영어를 잘 하십니까?구차한 핑계를 대자면 공대 인생을 살아온 저로서는 외우는 것을 잘 하지 못해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튼, ..] 시리즈는 각 주제에 대해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 쓰는 책인가 봅니다. 이 책의 저자도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취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몇 개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입문과 초보를 왔다갔다 하면서도 몇 개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관심이 많지만 열심히는 하지 않는 이 꾸준함은 또 뭘까 싶지만, 습관적인 게으름 속에서도 꽤 오랫동안 이어지는 이 집요한 미련에 대해서, 이제라도 인정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책을 쓴다.
그래도 각 외국어의 특징을 익힐만큼 공부는 한 편이라 그리 대충 배운 건 아닌가 봅니다. 나라의 말에 따라 사고 방식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수학했고, 후일 러시아어 통역을 오래 했던 일본의 에세이스트 요네하라 마리는, 열네 살에 일본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열등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감정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생전에 술회했다.
그렇다면, 미움이란 단어도 분노란 단어도 쓰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런 감정이 줄어들까요.. 인간이란 복잡해서 쓰지 않고 생각하진 않을 수 없겠지만요.
저자는 외국어 배우는 것이 여행을 가기 위해서인 모양입니다. 독일에 갈때는 독일어를, 스페인에 갈때는 스페인어를 배워서 여행하나 봅니다. 영어 하나 하기도 힘든 세상인데 말이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고모가 계셔서 독일을 가는 게 아니라, 독일을 가려고 했는데 마침 고모가 거기 계셨다고 하는 편이 맞다.
저자의 외국어 사랑이 여행을 가기 위함인지, 여행을 갔기 때문이지 모르겠지만, 그 꾸준함은 부럽네요.
번번히 입문과 초급 수준에서 뱅글뱅글 도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가성비 떨어지는 이 취미 아닌 취미를 앞으로도 꽤 오래 지속할 것 같다.
취미는 가성비가 아니라 가심비가 중요한 일이라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하지만 맛난 음식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듯이 균형잡힌 건강식도 먹어야 겠죠.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이 취미 아닌 취미가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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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5월 1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진인사 대천명
아직도 갈길이 먼 인생이지만, 살아보니 느낀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명이 너와 엮은 사람들을 사랑하라. 온 마음을 다 해 그렇개 하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죠.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이런 점을 추구하고 있지만, 저는 스토아 학파의 철학이 마음에 듭니다. 스토아 학파의 이론을 보면서 불교가 많이 생각 납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 마음에 평온을 추구하는 것이죠. 서문에 나오는 스토아 학파의 특징입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라.
나의 감정은 세상을 바라보는 내 관점의 산물이다.모든 사람에게 그러하듯, 때때로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나는 한명의 고립된 개인이 아니다.
나를 인류의 일부 또는 자연의 한 부분으로, 즉 더 큰 전체 중 일부로 바라봐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단순히 누군가가 빌려 준 것이며, 언젠가는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착시를 안다고 착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듯, 현실에 적용하기엔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죽음에 관한 무거움을 극복하지 못했는데 아직도 수련이 더 쌓아야 할 것 같네요
만년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죽음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선한 영향력을 끼쳐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 나의 능력 범위 내에 있다. – 아우렐리우스
스토아 학파에 대한 우려라면 아우렐리우스도 아들이 폭군이었고, 에픽테토스도 네로 황제에게 큰 영향을 못 미친 것 같은데, 그들이 손댈수 없을 정도로 나쁜 놈들이었는지? 스토아학파의 선한 영향력이 별로 였는지 고민되네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마음의 평안을 위해.
그러고 나니 진짜 어려운 부분이 시작됐다. 스토아 철학은 매일 연습하는 철학이다. … 헬스장에 가는 것 처럼…. 그건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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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5월 1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여러분은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습니까?
돌아보면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들은 있지만 결정적이었는지 모르겠네요. 결혼이나 출산이나 집을 짓을 일들이 삶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결정하는 데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그런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실행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내가 가장 원하는 것으로 결정했음에도 바라지 않던 결과가 나왔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그저 선택일 뿐이다.
이 책은 답이 없는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답이 없는 문제에서 불안을 느끼고 의미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답이 없는 문제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곳에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성장할 수 있는 선택을 하라고 합니다.
이제 다양한 종류의 답이 없는 문제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선택한 일상적 비용- 혜택 옆에 인간적 성장을 나란히 놓아보자. 어느 선택이 인간적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하는 점은 의사결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성장만이 선택의 기준은 아닐 것입니다. 성장이 아니더라도 원칙을 세워 놓는 것은 인생의 고민을 덜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리적 동물이 되는 건 너무나 편리한 일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건 뭐든지 이유를 찾거나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랭클린<자서전>
핑계를 대서 게을러지지 않고 싶으면 말이죠. 그리고 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우리는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현명하거나 선하다는 특징은 주로 실제의 자기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인 척하다가 만들어진다. 계속 그런 척을 하다 보니 일부가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프랭크 나이트… 그러니 당신이 되고 싶은 그 사람이 되도록 연습하라.
저는 독서리뷰를 열심히 하는 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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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5월 1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나는 미친 놈과 결혼했다
책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보는 이야기를 보는 것이니까요. 그걸 정리하다보면 책에 대한 책들에 대한 책을 쓸 수 있는 재귀함수가 되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다 문득 책에 대한 책을 보는 건 독서모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책을 보는 사람들의 습성은 어떨까?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궁금증이 책에 대한 책에 빠져들게 합니다. 물론 수필은 다른 사람의 삶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지만, 책에 대한 책은 만나기 힘든 동류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까요..
책을 펴자마자 보이는 미친 놈과 결혼했다니요.. 책을 좋아하면 미친 놈이라는 것일까요? 아니오. 저자의 남편인 ‘에두아르’는 정말로 책에 미쳤기 때문이지요. 병원에 가지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책에 미쳐있는 사람입니다.
책도 책이지만 프랑스 남편이라는 이질감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구요.
덜렁이는 진정 완벽주의자보다 나은 것일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내가 내린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그러면서 저자는 책과 삶의 조화에 대해 고민합니다.
생활은 생각하지 않아도 유지되지만, 삶은 생각하지 않으면 망가질 수 있다… 나는 내 소중한 삶을 위해 생활과 삶의 경계를 허물기로 했다.
우리는 책을 왜 읽는 걸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지적 호기심과 지적 허영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두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자는 한국의 인문학 열풍에 대해 재밌는 가설을 제기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인문학과 결합된 기술’이라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한국에서 인문학 열풍은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독서율이 떨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저런 이유에서라도 독서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사람들이 성공이란 의미도 잘 정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스스로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삶. 이보다 더 성공적인 삶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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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2024년 5월 05일
In 주 1회 독서 후기 공유 모임
스스로를 생각하다.
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 자기 자신에게 익숙해진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세월이 갈수록 인간이란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오랜 교직생활을 마치고 조용한 곳에 집을 마련한 부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이들은 앞으로의 삶에 대한 사랑과 기대로 차있습니다. 오후 네시 유일한 이웃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 베르나르뎅이 찾아옵니다.
조용한 이야기가 이때부터 스릴러로 변합니다. 베르나르뎅은 주인공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매일 네시에 찾아옵니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중요한 것은 불편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된다는 겁니다. 흔히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잘해줄 때 나타난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겪을 때도 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때 대응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어려운 관계를 만나면 굳이 풀려고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사람과 제가 맞지 않는 것 뿐이라 생각하고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편이지요.
지금 나는 눈을 바라본다. 눈 역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녹으리라. 하지만 이제 나는 눈이 규정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주인공은 이 이웃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입니다.
상을 받는다고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 책 또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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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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